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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5-1011(Print)
ISSN : 2288-1727(Online)
The Journal of Fisheries Business Administration Vol.50 No.3 pp.43-57
DOI : http://dx.doi.org/10.12939/FBA.2019.50.3.043

Effects of Recreation Specialization on Anglers’Consumptive Orientation

Chi-Ok Oh1, Jung-Ho Nam2, Ju-Hyoung Han*
1 Professor, Graduate School of Culture, Chonnam National University, Gwangju, 61186
2 Research Fellow, Korea Maritime Institute, Busan, 49111, Korea
*Assistant Professor, Department of Tourism Management, Kangwon National University, Chuncheon, 24341
본 연구는 생태계기반 해양공간분석 및 활용기술개발(2017-0325)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본 연구 자료수집에 도움을 주신분: 서울대학교 김미주 선생님, 리서치앤리서치 김한슬 팀장님
*Corresponding author : https://orcid.org/0000-0002-6152-1550, +82-33-520-6162, juhyounghan@kangwon.ac.kr
23 September 2019 30 September 2019 30 September 2019

Abstract

Recreation specialization and consumptive orientation are two important constructs to understand anglers’ attitudes and behaviors. Although theoretical explanations and previous studies in different countries addressed the relationships between the two constructs, limited support has been provided in a context of anglers in Korea. This study developed a conceptual model explaining the causal relationships between recreation specialization, anglers’ preferences (activity-specific and activity-general) and consumptive orientation. An on-site survey was conducted to anglers in the city of Busan and Gyeongnam province in 2018. A total of 614 data were analyzed using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The study results showed that recreation specialization positively and indirectly influenced consumptive orientation via anglers’ activity-specific and activity-general preferences. Theoretical and practical implications are further discussed.

낚시참여자의 레크리에이션전문화가 자원소비성향에 미치는 영향

오치옥1, 남정호2, 한주형*
1전남대학교 문화전문 대학원 교수, 2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 *강원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조교수

초록


    Ⅰ. 서 론

     

    여가낚시 인구는 최근 여가 시간 증대, 건강 및 환경에 대한 관심, 낚시관련 대중 미디어 프로그램들의 인기에 힘입어 대폭 증가하고 있다. 최근 수산정책연구소에서 발간한 연구보고서(2017)에 따르면, 1990년대 325만 명에서, 2000년대 500만 명, 2016년 767만 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낚시를 즐기는데 필요한 자원의 대상인 수자원과 수산자원은 환경오염, 어업활동, 남획 등으로 상황이 오히려 열악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2016년 자료에 의하면 낚시참여자에 의한 물고기 조획량은 약 23만 톤 정도로 우리나라 연근해 및 내수면 조획량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였다(수산정책연구소, 2016).

    낚시의 경우, 다른 야외여가 활동과는 달리 물고기라는 수산자원을 직접적으로 소비하는 활동의 특성이 있다. 수산자원의 경우, 공공재이지만 다른 사람의 소비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배제성) 소비의 경합성은 있는 재화를 공유자원이라고 부른다. 공유자원은 특히 소비의 경합성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수준 이상으로 자원이 과도하게 소비하게 되어 자원고갈의 위험성이 뒤따르게 된다(Tietenberg, 2000).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공유자원의 관리에서는 과도한 소비를 막고 비배제성의 특성에서 오는 무임승차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료의 부과, 활동 규제나 공공 교육이나 홍보 등의 정부개입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는 낚시 관리 및 육성법에 의거해 낚시활동을 규제하는 법안이 존재하지만 낚시참여자 대부분은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향후 낚시면허제, 교육, 홍보 등의 제도 도입과 보완을 통한 개선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현재 낚시관련 효율적 제도가 부재함에 따라 자원 보호를 위해서는 낚시를 둘러싼 환경, 수산자원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하는데 낚시참여자의 태도와 행동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일 것이다. 지금까지 낚시관련 자원소비성향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낚시참여자들의 물고기 포획과 소유에 대한 태도를 의미하는 자원소비성향은 친환경 태도와 행동 사이에는 부의 관계가 있는데, 이는 자원소비성향이 낮은 낚시참여자가 더 높은 환경윤리와 친환경적 태도 및 행동에 대한 관심을 가진다고 보고하고 있다(Aas and Kaltenborn, 1995; Kyle et al., 2007; Oh and Ditton, 2008). 또한 이러한 자원소비성향의 형성에는 낚시에 대한 관여의 정도를 의미하는 레크리에이션전문화, 동기, 인식 등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알려져 왔다(Ditton et al., 1992). 따라서 낚시참여자들의 자원소비성향이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는 낚시를 둘러싼 환경 및 수산자원 보존을 위한 필수적 과정 중의 하나일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여가활동으로 낚시에 참여하는 낚시인의 어족자원의 자원소비태도 이해를 위해 레크리에이션전문화를 통해 낚시활동관련 참여동기, 일반적 참여동기가 어떻게 자원소비성향과 관련되어 있는지를 검토해 보고자 한다. 레크리에이션전문화 이론에 따르면 낚시참여자의 전문화 정도가 높아지면 자원소비성향은 낮아지는 부의 관계가 있다고 제시하였다(Ditton et al., 1992; Oh and Ditton, 2008). 특히 레크리에이션전문화가 낮은 낚시참여자의 경우, 일반적인 참여동기에 비해 물고기를 많이 잡고 큰 물고기를 잡는 등의 낚시활동관련 참여동기가 상대적으로 중요하고 이에 따른 잡은 물고기에 대해 놓아주는 대신 소유하고 소비하려는 자원소비성향은 높은 태도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마찬가지로 레크리에이션전문화가 높은 낚시참여자의 경우는 반대의 성향을 보여준다고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레크리에이션전문화이론은 주로 미국과 캐나다의 낚시참여자들을 관찰하여 귀납적 추리 과정을 통해 이론화 시킨 북미권 연구자들 중심으로 정리되고 진행되어 왔다(Bryan, 1977, Ditton et al., 1992). 북미권과 환경적, 자원적 특성이 상이한 문화권과 나라에서는 전문화이론의 추론대로 레크리에이션전문화와 자원소비성향 사이에 부의 관계성이 실제 존재하는지에 대한 검증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례로 최근 Oh and Sutton(2019)의 연구에 의하면, 미국 텍사스주와 호주 퀸즐랜드주의 낚시참여자들을 2005년 자료를 통하여 비교ㆍ분석하였는데, 텍사스주 바다낚시의 경우 레크리에이션전문화와 자원소비성향 사이에 이론에서 예측한 대로 부의 관계성이 나타난데 반해 퀸즈랜드 주의 경우, 레크리에이션전문화와 자원소비성향 사이에는 오히려 정의 관계가 있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상반된 결과가 나타나는 배경에는 Oh and Sutton(2019)은 두 나라가 처한 환경, 자원적 상황의 상이함과 정부 규제와 교육, 홍보활동의 차이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하였다. 텍사스주의 면적과 인구규모에 비해 퀸즈랜드주는 2.6배 이상 크고 인구규모는 1/5 정도에 머물러 환경훼손 및 수산자원 보호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상대적으로 덜한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과 맞물려 퀸즈랜드주의 경우, 최근 들어서야 낚시면허 등을 포함한 낚시활동에 대한 규제를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Gilmore, 2015). 하지만 텍사스주에서는 1907년 낚시관련 정부기관을 설립하고 이후 낚시면허제를 포함한 규제와 교육, 홍보 활동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Texas Parks and Wildlife Department, 2019).

    우리나라의 경우, 텍사스주의 14% 면적 규모에 인구는 1.8배에 육박하고 있다. 환경, 자원적 상황은 앞서 두 나라에 비해 열악한데도 불구하고 낚시참여자들의 환경 및 수산자원 소비에 관한 의식수준은 상당히 뒤쳐져 있고, 낚시면허제 등의 규제는 미흡하거나 부재하며, 교육, 홍보 등도 상대적으로 매우 취약하다. 본 논문의 연구결과는 향후 여가낚시 참여자들의 환경, 자원 보존에 관한 의식 향상과 낚시 관련 정부 정책에 시사점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종합해 보면, 본 연구에서는 레크리에이션전문화와 자원소비성향 사이의 관계성을 국내 낚시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실증 연구하여 구조방정식을 통해 검증해 보고자 한다.

     

    Ⅱ. 문헌고찰

     

    1. 레크리에이션전문화

    여가 참여자의 집단 내 다양성을 이해하기 위한 이론으로써 Bryan(1977)에 의해 처음 개념화가 시도된 레크리에이션전문화는 여가참여자의 행동양식을 이해하는데 있어 유용한 이론적 틀을 제공하고 있다. H. Bryan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송어낚시를 하는 낚시참여자의 행태를 관찰하여 참여의 빈도, 환경과 낚시 방법의 선호, 낚시장비의 선택, 물고기 획득의 중요성, 낚시의 사회적 환경, 그리고 어족자원관리의 변수를 바탕으로 낚시참여자들을 네 개의 집단으로 세분화하였다. 이를 통해 최하위에는 비정기 낚시참여집단이 위치하고 최상위에는 낚시의 새로운 기술을 선도하는 전문가집단이 위치하며, 이들 집단 간에는 여러 상이한 특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레크리에이션전문화의 개념이 제시된 이후 지난 40여 년 동안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는데, 초창기에는 주로 개념의 정의와 측정에 관한 방법론에서 많은 논의가 이루어져 왔다(e.g., Ditton et al., 1992; McIntyre and Pigram, 1992; Scott and Shafer, 2001). 우선 개념의 정의 측면에서는 Bryan의 전문화에 대한 정의가 참여빈도, 환경과 낚시방법의 선호 등을 함께 넣어 정의와 이론의 명제가 뒤섞여 동의 반복적이라는 비판 아래, 이후 사회적 세계(social worlds)라는 개념을 빌어 참여자의 활동에 대한 관심의 개발과 사회화를 반영한 전문화의 정도와 이의 발전과정이라는 정의가 폭넓게 받아지고 있다(Ditton et al., 1992; Scott and Shafer, 2001).

    측정에 관한 방법론적 측면에서는 처음에는 행동이나 태도 등에 초점을 맞춘 단일차원 접근이 주를 이루었으나, 이러한 측정법에서 발생하는 전문화정도를 가늠하는 결과의 비일관성과 부정확성으로 인해 다차원 접근법의 이용이 더 적합하다고 연구자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특히 행동만을 이용하는 경우, 정서적 차원에 대한 반영이 결여되어 있고 또한 행동에서 지식과 기술을 독립적으로 떼어내어 인지적 차원으로 분리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지적하였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최근의 연구 경향은 McIntyre and Pigram(1992)와 Scott and Shafer(2001)가 제안한 활동의 참여정도를 묻는 행동차원, 기술과 지식의 정도를 묻는 인지차원, 활동에 대한 헌신의 정도를 묻는 심리적 차원의 3차원 접근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Manning(2011)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전문화 과정에서 행동차원의 정도가 증가하면 인지차원과 심리적 차원도 비슷한 양상으로 증가한다고 한다. 이러한 방식이 반드시 같은 정도로 일치하여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 차원 간에는 서로 순환적으로 강화시켜 주는 경향이 존재한다고 하였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레크리에이션전문화가 진행 될수록 낚시참여자는 단순히 물고기를 잡고 소비하는 행위의 관심으로부터 낚시관련 환경자원의 훼손 및 수산자원의 고갈 가능성 등을 우려하여 자원 보존에 관한 태도나 행동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고 제시하였다(Ditton et al., 1992; Oh and Ditton, 2008). 특히 이러한 전문화에 따른 관심의 변화는 낚시활동 참여동기와 자원소비성향과 같은 태도 등의 변수와 상호 연결되어 있고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2. 낚시참여동기

    낚시참여동기는 주로 낚시활동 경험선호라는 개념으로 이해되는데 낚시를 통해 원하는 경험을 하였는지에 대한 심리적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낚시활동의 경우, 단순히 물고기를 잡는 참여이유 이외에도 일상탈출, 스트레스 해소나 자연을 경험하기 위한 이유 등 낚시참여자에게 여러 참여 동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Driver and Cooksey, 1977). 낚시참여동기는 크게 두 가지 다른 차원으로 구성되는데, 물고기를 잡는 등 낚시활동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고유의 낚시활동관련 참여동기와 자연에서의 휴식, 친구나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공유 등 낚시활동으로 얻지만, 굳이 낚시가 아닌 다른 여가활동 참여를 통해서도 누릴 수 있는 일반적 참여동기로 구성된다(Fedler and Ditton, 1986).

    낚시참여동기는 레크리에이션전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문화이론에 따르면, 낚시참여자의 전문화 수준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낚시여가동기의 중요도에서 변화가 발생한다고 하였다(Ditton et al., 1992). 특히 전문화 수준이 낮은 단계에서는 낚시활동관련 참여동기가 매우 중요한 반면, 전문화 수준이 높아지면 활동관련 참여동기에 중점을 둔 낚시활동의 참여에서 일반적 참여동기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단계로 이동하는 초점의 변화(focus shift)를 언급하였다. 따라서 이후 연구는 실제 전문화 수준과 낚시활동관련 참여동기 및 일반적 참여동기 사이에 정, 부의 관계가 있는지 검증하는데 주력하였다(Fisher, 1997; Hvenegaard, 2002). 하지만 Kim and Oh(2013)에 따르면 이런 초점의 변화는 초점의 확대(focus expansion)라는 개념으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제시하였는데, 전문화 수준이 높은 낚시참여자가 일반적 참여동기에 더 높은 중요도를 둔다 하더라도 낚시활동관련 참여동기의 중요도가 더 낮아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전문화 수준의 증가에 따른 낚시활동관련 참여동기의 중요도가 올라감과 동시에 일반적 참여동기 또한 높아진다는 것이 더 설득력이 높다는 것이다. 이 점은 특히 국내 낚시활동 현실에서 잘 부합하는데, 전문화 수준이 높은 낚시참여자가 일반적 참여동기의 중요성이 높아지더라도 여전히 물고기를 잡는 활동관련 동기의 중요성을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된다. 따라서 전문화 수준이 낚시참여동기 중에서 우선 낚시활동관련 참여동기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단계적으로 낚시활동관련 참여동기가 일반적 참여동기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명제를 바탕으로 다음 두 가설을 도출하였다.

    가설 1. 레크리에이션전문화 수준은 낚시활동관련 참여동기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설 2. 낚시활동관련 참여동기는 일반적 참여동기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3. 자원소비성향

    자원소비성향은 낚시활동을 통해 얻은 물고기 포획과 관련된 결과물에 낚시참여자가 얼마나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지에 대한 정도로 정의된다(Sutton and Ditton, 2001). 보다 구체적으로 Anderson et al.(2007)에 따르면 자원소비성향은 물고기를 포획하고 소유하는 차원, 큰 물고기를 잡는 차원, 많은 수의 물고기를 잡는 차원으로 구성된 낚시참여자의 태도라고 정리하였고, 다른 전문화 수준의 낚시참여자는 일반적으로 자원소비성향에 있어 상이한 태도를 형성하게 된다고 한다.

    자원소비성향의 경우, 낚시참여동기 중 낚시활동관련 참여동기와 유사한 면이 있지만, 낚시활동관련 참여동기가 낚시를 통해 얻고 싶은 결과물에 초점을 둔 참여이유인 반면 자원소비성향은 낚시참여자가 수산자원에 대한 소비의 정도에 관한 성향, 태도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두 가지의 독립된 다른 개념으로 구분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Anderson et al., 2007). 낚시참여자의 경우, 물고기를 잡고 소유하려는 결정은 레크리에이션전문화, 사회적 규범, 지난번 낚시에서의 물고기 포획의 정도 등의 여러 요인들과 더불어 낚시활동관련 참여동기 또한 중요한 영향 요인이라고 알려져 왔다(Finn & Loomis, 2001; Hunt, Haider and Armstong, 2002).

    위에 언급한 여러 영향요인들 중 특히 레크리에이션전문화와 자원소비성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과정에서 낚시참여동기가 중요한 매개변수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Ditton et al., 1992). 전문화 이론에 따르면 낚시참여자의 전문화 정도가 증가할수록 낚시활동관련 참여동기와 일반적 참여동기의 중요도가 증가하고 이를 통해 자원소비성향은 감소한다고 한다. 이 결과를 재해석해 본다면 낚시참여자의 적극적 낚시 참여 행동은 낚시관련 기술과 지식의 습득으로, 이는 곧 심리적 헌신의 향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전문화의 증가는 더 나은 낚시경험을 위한 수산자원에 대한 의존성은 더욱 증가함을 의미하게 된다. 이러한 자원 의존성 증가는 수산자원의 감소에 대해 더 많은 우려와 관심을 가지게 되어 이는 곧 수산자원 보존에 대한 공감, 지지, 관심을 갖게 되며, 낚시활동에서 포획 후 방생과 같은 보존행동에 더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진다고 하였다. 실제 북미권 낚시참여자를 바탕으로 한 연구 결과(e.g., Salz and Loomis, 2005; Oh and Ditton, 2008)는 이러한 관계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런 연구는 낚시활동에 규제, 교육, 홍보의 역사가 오래된 북미권의 이론과 실증연구를 바탕으로 한 결과물이고 환경, 자원적 상황이 상이하고 상대적으로 낚시활동 규제에 대한 정부의 개입이 늦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다를 것으로 예측된다. 예를 들어 Oh and Sutton(2019)의 연구에서 언급한 호주의 낚시참여자와 같이 전문화 이론의 추론과 반대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측된다. 특히 날 것 상태의 생선회를 좋아하는 음식문화와 수산자원 소비에 관대한 국민정서 특성상 많은 낚시참여자가 적극적인 물고기 포획과 소유를 지향하고 있다. 이는 전문화 이론에서의 예측과는 반대로 우리나라 낚시인에게는 레크리에이션전문화와 자원소비성향 사이에는 정의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추론을 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세 개의 가설을 도출하였다.

    가설 3. 레크리에이션전문화 수준은 자원소비성향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설 4. 낚시활동관련 참여동기는 자원소비성향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설 5. 일반적 참여동기는 자원소비성향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위 다섯 개의 가설을 바탕으로 구성한 연구모형은 <그림 1>에서 확인할 수 있다.

     

     

     

     

    Ⅲ. 연구설계

     

    1. 연구참여자

    본 연구의 조사 대상은 부산, 경남 지역을 갯바위 및 선상 낚시 목적으로 방문한 낚시참여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낚시 빈도를 고려하여 자료수집 대상 지역을 선정하였는데 부산 지역의 경우, 기장군을, 경남 지역의 경우 통영시, 창원시, 남해군, 거제시를 조사 지역으로 선정하였다. 설문조사 기간은 2018년 6, 7월 두 달간 진행되었으며, 현장에서 조사 면접원이 고객에게 문항을 읽고 기입하는 면대면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위의 과정을 거쳐 선상 낚시참여자 369명, 갯바위 낚시참여자 352명을 더한 총 721명 참여자가 설문 응답에 참여하였고, 선상 낚시인의 경우, 통영시에서 169명, 창원시 31명, 남해군 75명, 거제시 94명이 참여하였다. 갯바위 낚시참여자는 부산 기장군에서 42명, 통영시에서 150명, 창원시 40명, 남해군 50명, 거제시에서 70명이 설문 조사에 참여하였다. 이 중 결측치가 포함된 108명을 제외하고 613명의 설문지를 자료 분석에 이용하였다.

     

    2. 연구설문 설계

    연구모형 및 가설검증을 위해 선행연구에서 사용한 측정항목을 바탕으로 설문지를 구성하였다. 레크리에이션전문화의 측정은 선행연구에서 제시한 3개의 하위요인으로 구성된 항목을 사용하였다(Scott and Shafer, 2001; Oh and Sutton, 2019). 레크리에이션전문화 수준의 측정은 행동, 기술 및 지식, 헌신으로 구성된 3개의 요인이며, 각 요인별 측정항목은 다음과 같다. 행동수준은 두 개의 항목을 포함하며, 지난 1년간 출조한 총 낚시 횟수와 바다낚시 횟수로 구성하였다. 기술 및 지식수준은 두 개의 항목으로, 각각 ‘귀하의 낚시 기술(및 낚시 지식)을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면 어떻습니까?’의 질문으로 구성하였고, 5점 리커트 척도를 사용하여 ‘1점 = 매우부족’부터 ‘5점 = 매우 뛰어남’으로 응답지를 구성하였다. 세 번째 하위요인인 헌신수준은 4개의 항목으로 구성하였으며, 각 항목에 따라 ‘1점 = 전혀 동의안함’부터 ‘5점 = 매우 동의’로 응답하도록 하였다. 세 개의 하위요인으로 구성된 레크리에이션전문화 수준 측정항목은 선행연구에서 제시된 이론적 타당도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2. 참고>).

    낚시참여동기를 측정하기 위해 Driver and Knopf(1976)에 의해 개발되고 Hunt and Ditton(2001)연구에서 보완된 항목을 사용하였다. 선행연구에서는 낚시참여동기를 활동관련 및 일반적 참여동기의 두 요인을 각각의 변수로 구성하고 있어 본 연구에서도 두 동기요인을 연구모형에 포함하였다. 낚시참여동기 척도로 선행연구에서 사용된 14개의 항목 중(Oh and Sutton, 2019, Oh et al., 2013) 우리나라 실정 및 본 연구 맥락에 적합한 9개의 항목을 사용하였고, 5점 리커트 척도를 사용하여 구성하였다.

    자원소비성향은 Anderson et al.(2007)이 개발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초기의 자원소비성향 측정에 관한 이론적 측정항목은 일반조과(catching something), 대어(catching a trophy fish), 마릿수(number of fish caught), 물고기 가져가기(keeping fish) 4개의 하위요인으로 나뉘어 제시되었고, 이후 실증연구에서 3개의 속성(일반조과, 대어, 마리수)이 주로 사용되었다(Oh and Ditton, 2019). 본 연구에서는 일반조과, 대어, 마리수 총 3개의 하위요인을 각각 4개, 4개, 3개의 항목으로 측정하였다. 요인분석 결과, 낮은 부하량을 보인 일반조과 요인의 2개 항목(‘낚시를 갔을 때 물고기를 잡지 못하더라도 행복하다.’, ‘물고기가 잡히지 않더라도 성공적인 낚시 여행일 수 있다’), 대어 요인의 2개 항목(‘나는 작은 물고기 10마리보다 큰 물고기 1-2마리를 잡겠다.’, ‘큰 물고기를 잡는 것이 좋은 낚시 여행이다’)을 제외하고 총 7개의 항목을 최종 분석에 사용하였다. 모든 측정항목은 5점 리커트 척도를 사용하였다(<표 2 참고>). 본 연구의 분석은 SPSS 22.0 및 AMOS 22.0를 이용하여 빈도분석,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구조방정식 모형을 통하여 잠재변수 간 인과관계를 검증하였다.

     

    Ⅳ. 분석결과

     

    1. 응답자 특성

    연구참여자의 인구통계학적 및 낚시활동 관련 특성은 <표 1>과 같다. 총 613명의 응답자 중 남성이 527명(86.0%), 여성은 86명(14.0%)으로 나타나 남성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연령대는 만 40~49세의 연령대가 190명(31.0%)으로 가장 많았고, 만 30~39세가 164명(26.8%), 만 50~59세가 140명(22.8%)으로 나타났다. 가구평균 월수입은 300만 이상 400만 미만이 176명 (28.7%), 400만 이상 500만 미만이 164명(26.8%)으로 월평균 소득수준 300만 이상에서 500만 미만 사이가 응답자의 55.5%를 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낚시활동 관련 특성으로는 낚시 경력 10년 미만이 전체 응답자의 58.9%, 10년 이상이 41.1%로 나타났다. 낚시활동 시 동행인은 친구와 동행한다는 응답자가 386명(63.0%)으로 가장 많았고, 가족과 동행한다는 응답자가 145명(23.7%)으로 나타났다.

     

     

     

     

    2. 확인적 요인분석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하여 본 연구의 측정모형을 분석하였다(<표 2>). 또한 본 연구의 측정모형의 타당도와 모형에 포함된 변수의 신뢰도 분석을 실시하였다.

    각 요인별 측정항목의 표준화 요인 부하량은 0.600~0.991로 나타났고(기준치 >.5), 유의수준은 모두 유의하게 나타났음을 확인하였다(Hair et al., 2010).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 χ2 = 866.823 , d.f. = 240, χ2/d.f. = 3.612, p < 0.001, NFI = 0.915, TLI = 0.928, CFI = 0.937, RMSEA = 0.065로 나타나, 본 연구의 측정모형은 구조모형을 분석하는 데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척도들의 타당도과 신뢰도 확인을 위해 개념 신뢰도 (CR) (>.7), 평균분산추출(AVE) (>.5), 크론바흐 알파(Cronbach’s alpha) (>.7) 값을 파악하였고 (Hair et al., 2006), 본 연구의 경우, CR, AVE, Cronbach’s α 값이 기준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측정모형의 타당도와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표 3>). 또한 판별 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하여, 단일차원성이 입증된 각 변수의 평균, 표준편차를 구하고, 특정 변수의 AVE값과 상관계수 제곱값을 비교하였다. AVE 값이 상관계수 제곱값보다 더 클 경우 판별타당도를 확보했다고 할 수 있어(Fornell and Larker, 1981), <표 3>에서 나타나듯이 본 연구모형의 변수들은 판별타당도를 확보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3. 경로분석

    그림 1에서 보여준 연구모형과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구조모형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적합도는 χ2 = 876.300 , d.f.= 241, χ2/d..f. = 3.636 , p = 0.000, NFI = 0.914, TLI = 0.927, CFI = 0.936, RMSEA = 0.066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조모형 적합도를 평가하는 각각의 적합도 지수의 기준 NFI > .90, TLI > .90, CFI > .90, RMSEA < .08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나, 본 연구의 구조모형은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 이용된 레크리에이션전문화, 활동관련 참여동기, 일반적 참여동기, 자원소비성향 사이의 관계에 대한 가설검정 걸과는 <표 4>와 같다. 구체적으로, 레크리에이션전문화가 활동관련 참여동기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가설 1의 검정 결과, 레크리에이션전문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낚시활동관련 참여동기 또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β= 0.319, t = 5.196), 가설 1이 채택되었다. 두 번째 가설을 살펴보면 활동관련 참여동기는 일반적 참여동기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β= 0.843, t = 14.706) 가설 2도 채택되었다.

     

     

     

     

    한편, 레크리에이션전문화 수준이 낚시참여자의 자원소비성향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가를 살펴본 가설 3의 경우, 해당 가설의 경로계수가 유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β= 0.053, t = 1.185) 해당가설은 기각되었다. 이는 낚시참여자의 레크리에이션전문화 수준이 자원소비성향에 직접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낚시참여동기가 낚시 참여자의 자원소비성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가설 4 및 가설 5를 살펴보면, 활동관련 참여동기가 높을수록 낚시 참여자의 자원소비성향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가설 4가 채택되었다(β= 0.643, t = 6.374). 또한 일반적 참여동기가 자원소비성향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가설 5도 채택되었다(β = 0.212, t = 2.255). 본 연구의 구조모형 분석 결과는 <그림 2>와 같다.

     

     

     

     

    Ⅴ. 결 론

     

    낚시는 환경오염 문제와 어족자원 고갈이라는 문제에 취약한 여가활동이다. 이러한 공유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여가활동은 여가의 향유와 환경보존간의 조화관계에서 갈등구조를 갖고 있다. 본 연구에는 낚시 참여자의 레크리에이션전문화와 낚시참여동기, 그리고 자원소비성향의 관계를 고찰해 보고자 하였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의 이론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국내 낚시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레크리에이션전문화는 자원소비성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레크리에이션전문화는 낚시참여동기를 매개로 하여 자원소비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타나났다. Oh and Sutton(2019)이 비교·분석한 연구결과에서 제시하였듯이, 레크리에이션전문화와 자원소비성향 사이에 직접적 인과관계가 성립하는가의 여부는 연구대상과 낚시활동의 맥락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본 연구 또한 일관된 결과를 나타낸다. 기존의 연구에서 바다낚시 참여자를 대상으로 미국과 호주를 비교ㆍ연구한 결과, 두 지역 모두 레크리에이션전문화 수준이 자원소비성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미국지역 민물낚시 낚시참여자의 경우, 직접적인 영향관계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낚시참여동기를 매개로 자원소비성향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Oh and Sutton, 2019). 본 연구에서는 자원소비성향은 동기를 매개로 하여 점진적으로 형성된다는 결과를 보여, 이는 레크리에이션전문화가 자원소비성향에 직접적 혹은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오래된 학문적 논의에 추가적인 실증결과를 더했다는 점에서 연구에 의의가 있다.

    자원소비성향이 어떻게 점진적으로 형성되는가에 대한 이론적 설명은 일부 선행연구를 통해 해석할 수 있다. 낚시 참여자의 전문화수준이 높아질수록 참여자들의 활동관련 참여동기가 촉진되고, 이는 다시 일반적 여가참여 동기에 영향을 미친다(Kim and Oh, 2013). 이렇게 낚시여가동기의 초점이 변화 혹은 확장됨에 따라, 낚시참여자의 자원소비성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Salz and Loomis, 2015). 선행연구의 결과를 종합하면, 전문화수준이 낚시참여동기를 매개로 하여 자원소비성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본 연구결과를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연구의 결과는 낚시여가 실태를 고려해서 해석해 볼 수 있다. 낚시활동을 위한 자원이 낚시활동 인구에 비해 풍부한 장소인가, 연구대상 지역의 낚시관련 문화나 정책이 어떠한가 등 연구대상지의 특성이 낚시참여자의 전문화수준에 따라 자원의 고갈이나 낚시로 인한 자원훼손에 대한 태도성형에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결정짓는다는 것이다(Oh and Sutton, 2019).

    국내의 낚시활동의 시작은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낚시회 활동, 시간을 절약하며 ‘손 맛’을 쉽게 느낄 수 있는 양어장, 유료낚시터, 실내낚시터 낚시의 행태가 성행하면서 낚시의 문화가 확산되었다(오세숙, 2017). 최근 들어 자연과 호흡하며 즐기는 자연친화적인 낚시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마릿수 중심의 잡기위주의 여가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해양 여가스포츠로서 낚시문화를 향유하는 여가로서의 인식은 부족하다. 인구의 25~30%가 여가낚시를 즐기고, 1970년대 후반부터 국가 차원에서 여가낚시활동을 조사 및 관리해 오고 있는 호주의 경우, 낚시활동은 여가참여자의 여가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어족자원이라는 공유자원에 대한 가치인식 제고가 수반되는 여가문화로 자리 잡았다(한국해양수산개발원, 2004). 국내의 낚시여가활동의 맥락을 상대적으로 고려해 보았을 때, 레크리에이션전문화 수준의 향상이 자원소비성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둘째, 낚시참여동기가 자원소비성향에 미치는 영향이 정의 영항인가 부의 영향인가에 대한 논의에 있어, 본 연구결과의 학문적인 기여점이 있다. 다수의 선행연구에 따르면 낚시참여동기가 활동관련 동기에서 일반적인 동기로 발달됨에 따라, 궁극적으로 일반적인 동기가 자원소비성향에 부의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Ditton et al., 1992; Hvenegaard, 2002; Salz and Loomis, 2005). 즉, 낚시여가활동 동기가 활동 초점에서 일반적 여가동기 초점으로 변화하면서 낚시참여자는 자원소비에 있어 친환경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의 실증분석 결과는 이와는 상이한 방향으로, 낚시참여동기가 자원소비성향에 정의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연구가설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연구에 따르면, 자연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여가활동의 경우, 활동의 빈도나 지식수준 및 헌신수준이 높아질수록, 여가활동에 참여하는 동기 혹은 활동에 대한 선호가 다양해지고(Salzand Loomis, 2005), 그로 인해 특정 자원(예) 어족자원, 낚시장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고 하였다(Oh and Ditton, 2008). 따라서 다양한 동기가 발달함에 따라 여가를 즐기는데 필요한 자원의 훼손이나 손실에 민감해지고, 그로 인해 여가활동 자원에 대한 태도인 자원소비성향이 소비에서 보호의 차원으로 달라진다고 하였다. 즉, 일반적 참여동기가 높을수록 자원소비성향은 낮아지는 것으로 기존연구에서는 보고되었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분석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활동관련 참여동기와 일반적 참여동기 모두 자원소비성향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출조의 횟수가 증가하고 기술 및 지식수준이 높아지고, 낚시 활동으로부터 도전과 모험을 즐기고자 하는 동기가 높을수록 여가참여자는 자원소비 성향은 높아진다는 것이다. 동시에, 일반적 참여동기인 일상탈출, 사회적 교류의 동기가 높을수록 또한 자원소비성향도 함께 상승할 것이라는 결과이다.

    기존의 선행연구와 본 연구결과의 상이한 결과에 대하여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한가지 가능한 해석은 낚시참여자의 인식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낚시참여자의 인구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고, 낚시활동이 개인의 여가문화 및 어족자원을 비롯한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낚시활동에 관한 통계나 관리수단이 미흡하고, 낚시참여자 스스로 낚시활동과 어족자원 및 환경 간의 상관관계에 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는 낚시활동과 자원의 보호관리가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연친화적인 낚시활동이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낚시활동을 촉진할 수 있다는 인식의 부재로 이어진다. 이러한 이유에서 낚시인의 낚시참여동기가 장비투자, 마릿수의 경쟁, 일상탈출의 쾌락 추구의 초점에 머무를 수 있고, 이러한 동기는 자원소비성향에 정의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실무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낚시활동의 레크리에이션전문화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낚시참여자를 이해하는 노력이 관련기관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여가는 현대사회에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필수적인 인간 활동이고, 낚시는 그 중 대중적인 여가활동으로서 국민여가생활증진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낚시참여자에 대한 이해는 매우 부족하였다. 낚시활동이 진지한 여가로 분류되어 전문화수준의 각 단계를 거쳐 발달되는 여가활동으로 논의되어 왔지만, 실제 국내 낚시참여자들이 그러한 활동적, 기술적, 심리적 단계를 형성하는가에 대한 실증자료는 부족하다. 실태조사 및 통계자료 구축을 통해 낚시인구의 꾸준한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기초자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낚시활동과 어족자원, 자연환경간의 이해관계에 대한 인식제고가 필요할 것이다. 수자원 및 수산자원의 소비태도와, 낚시활동의 동기 및 낚시참여자의 특성에 따라 자원보호를 위한 정책적 지지에 대한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장안성·오치옥, 2017)를 보더라도 여가낚시와 자원관리의 연관성에 대하여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교육 및 홍보활동을 통하여 낚시활동 참여자 스스로가 낚시활동과 자원관리의 연계성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자원관리 및 행동수칙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낚시면허제 등 제도적 정책적 기반마련 필요성의 공론화 및 논의의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낚시활동이 환경오염과 어족자원고갈에 취약한 여가활동이 아닌 지속가능한 낚시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여가활동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론적 실무적 의의와 더불어, 본 연구는 다음과 한계점을 갖는다. 첫째, 본 연구는 부산, 경남 지역의 낚시참여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향후 타지역을 포함하고 더 다양한 낚시참여자를 연구대상으로 확장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낚시참여자의 자원소비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변수로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레크리에이션전문화와 낚시참여동기만을 포함하였다. 향후 연구에서는 추가적인 설명변수(예) 장소애착, 친환경태도)를 고려하여 설명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Figure

    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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