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2288-1727(Online)
DOI : https://doi.org/10.12939/FBA.2020.51.2.107
The Effects of Fishing Village Experience on Family Relationships
Abstract
어촌체험이 가족관계에 미치는 영향
초록
Ⅰ. 서 론
어촌체험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어촌체험을 통한 부가적인 효과를 발굴ㆍ제시하고 일반 국민을 유인하는 정책 및 연구가 필요하다. 어촌체험마을 조성이 시작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정부에서는 소득, 체험객 등 가시적 성과 위주로 지표를 설정하여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연구 또한 특정 지역의 사례 중심의 연구에 한정되어 있다. 김종천(2014)은 거제를 중심으로 어촌관광의 실태분석을 통해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였고, 문성배(2009)는 영남권 어촌체험마을 활성화를 위해 체험프로그램 개선방안, 평가모델 개발, 통합포털사이트 구축을 제시하였다. 고민규 등(2008)은 어촌관광 개발에 대한 주민참여를 살펴본 결과, 삶의 질 수준의 향상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으로 연구하였다.어촌체험관광은 어업인에게 고부가가치를 창출하여 어업외 소득증대에 큰 기여를 하는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고, 국민에게는 낚시, 레저,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힐링(Healing)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이서구ㆍ김정태, 2020). 이에 어촌체험은 관광산업의 하나로써 우리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어촌체험휴양마을 운영에 따른 체험, 민박, 식사, 특산물 판매 등으로 인한 직접소득과 장비 대여 등 간접소득을 합하면 연 750억 원의 소득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2019년 기준). 어촌체험휴양마을 평균 약 7억 2천만 원의 어업외 소득 발생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어촌체험을 대상으로 방문동기, 만족도, 선택속성 등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남중헌, 2020; 박대환ㆍ장병주, 2014; 손재영, 2008; 신동주, 2011; 장양례ㆍ윤유식ㆍ구본기, 2011; 최훈ㆍ김수연, 2015).
이에 반해 농촌체험과 관련된 연구에서는 만족도, 선택속성 이외에도 탈일상성, 가족의사소통, 가족응집력, 귀촌, 활성화 방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김중기ㆍ장동헌, 2017; 김지효, 2016; 박정아ㆍ김병국, 2017; 엄서호, 2018; 이상훈ㆍ최성준, 2018). 특히, 최성준(2018) 연구에서는 농촌체험이 가족의사소통, 가족응집력 등 가족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밝혀냈다.
어촌체험은 농촌체험과 마찬가지로 자녀ㆍ친지를 동반한 가족단위1)의 동행자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가족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럼에도 어촌체험이 가족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동 연구에서는 어촌체험이 가족관계에 있어 구체적으로 어느 요소에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연구를 시도해 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선행연구 분석을 통해 도출된 가족과 관련된 변인을 도출하고, 어촌체험이 가족관계2)에 있어 구체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공통인자를 찾아내어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어촌관련 정책 추진에 있어 기존의 소득, 체험객 등 가시적 성과 이외에도 가족간의 상호 노력, 이해 등을 통해 가족관계를 개선하는 수단으로써 효율적인 정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규명하고자 한다.
동 연구는 어촌체험과 가족관계간의 상호 인과관계를 분석하기보다는 공통인자를 찾아내는 분석기법을 적용하였고, 기존 농촌체험 중심의 가족관계 연구를 확장하여 어촌체험이 가족관계에 미치는 영향 요소를 찾아냈다고 하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할 수 있다.
동 연구에 대한 내용과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Ⅱ장에서 조사대상인 어촌체험휴양마을의 변천, 조성현황, 법ㆍ제도, 체험프로그램, 실적ㆍ성과 등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Ⅲ장에서는 연구방법에 대해 조사설계, 측정도구, 분석방법 등 분석의 틀을 정하고 신뢰도 분석(reliability analysis) 등을 통해 연구방법의 타당성을 검증한다. Ⅳ장에서는 조사결과에 대한 인구통계학적 특징과 관련한 빈도분석(frequency analysis), 기술통계 분석(descriptive statistics analysis), 독립표본 t-검증(independent sample t-test), 탐색적 요인분석(exploratory factor analysis) 결과 등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Ⅴ장에서는 동 연구의 결과와 함께 본 연구의 한계점과 향후 연구 과제 등을 제시하고자 한다.
1) 본 연구를 위한 조사에서 가족/친지 중심의 체험객은 전체의 71.4%를 차지하고 있었다.
2) 가족상호 간의 인간관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저자는 선행연구 검토를 통해 의사소통, 응집력, 즐거움 요소를 도출하 여 적용하였다.
Ⅱ. 어촌체험휴양마을 현황
어촌체험휴양마을의 모태는 어촌체험마을이다. 어촌체험마을은 어업체험을 중심으로 어촌의 자연, 생활, 문화 등과 연계한 관광기반 시설을 조성하여 어업인에게는 어업외 소득증대 및 어촌경제 활성화, 도시민에게는 어촌과의 교류를 통해 자연과 공생하는 여가 및 휴식공간을 제공할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어촌체험마을은 조성근거 및 관련 법령이 마련되지 않아 사업에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2008년「도시와 농어촌 간의 교류촉진에 관한 법률」시행으로 전남 강진 백사마을이 어촌체험휴양마을로 최초 지정되면서 106개소가 지정ㆍ운영되었다. 이후 2개소가 지정 취소되어 현재 104개소가 운영 중이다. 어촌체험휴양마을과 어촌체험마을을 구분해 보면 다음의 <표 1>과 같다.
어촌체험휴양마을 방문객은 최근 6년간(2014~2019) 연평균 8.5%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어촌체험휴양마을 운영에 따른 체험, 민박, 식사, 특산물 판매 등으로 인한 직접소득의 연평균 증가율은 13.3%로 방문객 증가율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방문객들의 적극적인 체험활동 참여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2018년에 비해 2019년 방문객수와 직접소득에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테마형3) 관광상품 운영, 방송 및 기사 등 언론 홍보, 유튜브 및 SNS 등 뉴미디어 홍보와 함께 참여형 홍보4)를 통한 어촌관광 인지도 상승에 따른 결과로 보여진다(한국어촌어항공단 경영실적 보고서, 2020).
어촌체험휴양마을은 갯벌체험, 어업체험, 낚시체험, 해양레포츠, 수산물 먹거리체험 등 약 70여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한국어촌어항공단, 2020). 체험프로그램 유형은 다음의 <표 3>과 같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갯벌, 어업을 활용한 어촌체험이 31가지로 가장 많고, 낚시, 해양레포츠를 이용한 해양레저체험이 17가지로 다음을 차지한다. 생태 등 교육과 관련된 체험은 14가지이며, 부산물을 활용한 공예 및 수산물 먹거리 체험 9가지를 운영하고 있다.
3) 체류형 : 숙박, 식당 등을 활용한 1박2일 프로그램 운영, 연계형 : 기차여행(코레일과 협업) 상품 운영, 생태형 : 학생 을 대상으로 생태체험 운영, 사회적가치형 : 소외계층 어촌체험 활동 기회제공.
4) 어촌관광 홍보관 운영(내나라여행 박람회, 귀어귀촌 박람회, 씨팜쇼 박람회), 여름휴가 캠폐인(서울역 등), 어촌마을 전진대회 등을 통해 어업인과 국민이 함께하는 홍보를 진행.
Ⅲ. 연구방법
1. 조사 설계
동 연구를 위해 어촌체험휴양마을의 어촌체험 경험을 가진 전국 19세 이상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2019. 12. 2.~2019. 12. 10.(9일간) 기간에 전화면접조사 방식을 이용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의 모집단은 행정안전부의 전국 주민등록통계5) 인구수를 기반으로 산정하였으며, 지역별 제곱근 비례배분(층화표본추출)을 통해 전체 표본 200명을 다음의 <표 4>와 같이 할당하고, 모집단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어촌어항공단에서 진행한 어촌관광체험단(2019년) 10명을 추가로 표집하여 총 2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체험객에 대한 조사모집단 정보를 구득할 수 없어 지역변수만을 통제하여 표본할당 하였다.
5) 행정안전부 주민등록통계 인구수 51,851,427명(2019년 11월 기준).
2. 측정도구
본 연구에서 사용한 측정도구는 선행연구 분석을 통해 도출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설문문항은 어촌체험 경험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스크린 2개 문항, 응답자 특성 7개 문항, 어촌체험 프로그램별 만족도 조사를 위한 11개 문항(체험 프로그램 종류), 일반적인 어촌체험 만족도 조사를 위한 8문항, 가족관계 12개 문항으로 총 40개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설문지의 응답형태는 ‘전혀 아니다’에서 ‘매우 그렇다’까지 5단계 리커트(Likert) 척도를 사용하였다.
어촌체험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는 현재(2019년 기준) 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제공하고 있는 약 70여개 종류의 체험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유사한 체험은 통폐합하여 11개로 단순화하였다. 전국 어촌체험휴양마을의 어촌체험프로그램은 232개가 운영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마을별로 평균 약 2.4개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해역별로 살펴보면, 서해안의 경우 갯벌체험 중심으로 단순화 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반면, 남해안과 동해안은 낚시, 수상레포츠 등 상대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해역별 어촌체험 프로그램 운영 현황은 다음 <표 5>와 같다.
어촌체험이 가족관계에 미치는 영향 요소를 찾아내기 위해 가족과 연관되는 선행연구를 고찰하여 최종 변인으로 가족간 즐거움, 가족의사소통, 가족응집력 분야에서 총 12개 문항을 추출하였다.
먼저 가족간 즐거움과 관련한 문항은 최성준(2018) 연구에서 농촌체험이 현지인과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문항에서 가족과 관련된 2개 문항으로 구성된 척도를 사용하였다.
가족의사소통은 균형 잡힌 가족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매개체로서 가족체계이론(Family System Theory)6) 모델의 개념이다. 동 이론은 일반체계이론을 가족에게 응용하여 가족을 체계로 보는 이론으로 가족의 전형은 적어도 몇 세대를 걸친 자연적 사회체계에 가족의 기능은 개인의 발전이나 행복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다.
6) 1950년대 정신분석가 Bowen이 정신분열증 환자 가족들에 대한 개별 치료를 하면서 가족 전체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환자 치료에 가족을 포함시켰을 때 치료효과가 더 있음을 확인하고 가족을 전체의 체계로 분석하는 치료 접근법의 모델이다.
즉, 가족이 개인에게 역할을 부여하여 각 개인의 이상행동은 가족체계의 평형이 유지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나타내게 된다. 따라서 문제의 근원은 개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상호관계에 있으므로 단위로서의 가족이 치료대상이 된다. 한편, M . Bowen의 가족체계론적 관점은 가족의 과거를 취급하면서 앞전 세대까지 확대시켜 살펴본다는 점이 다른 학파의 체계이론과 다른 독특한 면이다. 동 모델에서는 의사소통이 개방적일수록 가족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된다고 보고 있다. 가족의 개방적인 의사소통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부모-자녀 의사소통척도(Family Communication Scale)가 개발되었으며, 이 척도를 활용하여 가족 간 의사소통 정도를 측정하고 있다(Olson and Barnes, 1985; Olson, 2000; Olson 2001). 이를 토대로 국내 정서에 부합하도록 대화의 양, 감정, 노력 등으로 구성한 수정 척도를 사용하고 있다(최성범, 2014; 최성준, 2018). 본 연구에서는 한국의 실정에 부합한다고 판단되는 5문항으로 구성된 척도를 사용하였다.
가족응집력은 복합순환모델(Circumplex Model)의 구성요소로 가족 구성원 간의 상호의존성이나 심리적 유대 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가족체계에 있어 역동성을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이다(Barber and Buehler, 1996; Bentler and Chou, 1987; Craddock, 2001; Doherty and Hovander, 1990; Olson et al., 1983; 최성준, 2018). Olson 등은 가족 역동성을 설명하여 주는 50가지 이상의 개념을 군집분석하여, 가족 간의 친밀감, 거리감, 정서적 지지와 같은 개념인 ‘응집성’과 변화에 저항하고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적응력’을 가족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설정하였다(박장희·정옥분, 2002; 최성준, 2018). 가족응집력을 측정하기 위해 Olson 등이 1979년 FACES I 모델을 최초 개발하여 현재 신뢰도와 타당도를 보완한 FACES IV 모델이 사용되고 있다(Olson, 2010; Franklin et al, 2001; Tiesel, 1994; Thomas and Olson, 1993). 본 연구에서는 FACES IV 모델에서 가족응집력 척도로 활용되고 있는 5문항으로 구성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상의 이론과 모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의 <표 6>과 같다.
본 연구에서는 어촌체험이 가족관계에 미치는 공통인자를 찾아내고자 상기의 선행연구에서 도출된 결과를 토대로 측정변인에 대한 설문문항을 다음의 <표 7>과 같이 구성하였다.
이상의 변인을 기준으로 한 연구모형은 <그림 1>과 같다.
3. 분석방법
이 연구에서는 어촌체험휴양마을을 대상으로 어촌체험이 가족관계에 미치는 공통인자를 찾아내고자 SPSS 24.0 분석도구를 사용하여 요인분석(factor analysis)을 실시하였다. 요인분석은 상관관계가 높은 여러 변인 간의 공통인자를 발견하는 데 사용하는 통계방법이다. 동 연구에서는 탐색적 요인분석(exploratory factor analysis) 방법으로 주성분분석(principle component analysis)을 적용하였으며, 요인회전은 직각요인회전방식 중 배리맥스 방식을 이용하여 고유값(eigen value)이 1이상이고 요인적재값이 0.4 이상인 요인을 추출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을 위한 전제 검증을 위해 주요 변인인 가족관계와 관련된 일반적인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관한 빈도분석(frequency analysis)과 정규분포 충족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평균, 표준편차 등의 기술통계 분석(descriptive statistics analysis)을 실시하였다. 이 결과, 왜도는 -0.79~0.73, 첨도는 -1.59~2.44로 나타나 정규분포를 충족7)하였다.
본 연구에서 연구결과의 타당도와 신뢰도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를 위해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 및 영향력이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가족과 연관되는 성별, 자녀유무, 결혼여부, 방문동행자 4개 집단을 대상으로 독립표본 t-검증(independent sample t-test)을 실시한 결과, 집단 간 어촌체험 만족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신뢰도 검증을 위해 가족관계를 측정하기위한 12개 문항에 대한 신뢰도 분석(reliability analysis) 결과, 크론박 알파(cronbach's alpha) 값은 ‘0.894’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볼 때 이 12개 항목들은 신뢰할 만하다고 볼 수 있다.
7) 정규분포의 충족에 대한 기준은 왜도의 절대값이 3보다 작고, 첨도는 10보다 작을 경우이다(Kline, 2015).
Ⅳ. 연구 결과
1. 인구통계학적 특성
어촌체험 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전국 성인 남녀 21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의 인구통계학적 빈도분석(frequency analysis) 결과는 <표 8>과 같다. 표본의 성별 구성에서 남성이 114명(54.3), 여성이 96명(45.7%)로 남성이 여성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연령 구성에서는 30~40대 비율이 전체의 60.5%를 차지하고 있어 사회적으로 자녀 양육기인 세대에서 어촌체험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촌체험에 참여하는 가족형태 구성에서는 3~4인 가구가 전체의 73.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여부 조사에서는 기혼이 169명(80.5%)으로 다수를 차지했으며, 자녀 조사에서는 자녀가 있는 어촌체험 경험객이 166명(79.0%)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이를 정리해 보면 30~40대 3~4인 가구의 자녀가 있는 기혼자가 어촌체험에 활발히 참여한다고 볼 수 있다. 자녀 연령대는 만 7세 이하부터 성인까지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다만 학업에 몰입하는 중ㆍ고등학생은 36명(21.7%)으로 타 연령대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어촌체험을 위해 방문하는 지역을 해역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수도권과 인접하고 갯벌체험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서해안 지역이 116명(55.3%)으로 제일 많았으며, 동해안이 52명(24.8%), 남해안이 42명(20.0%) 순이었다. 이는 지리적 접근성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방문동행자 조사에서 가족/친지와 동행하는 경험자가 150명(71.4%)로 다수를 차지하였고, 친구/애인/선ㆍ후배가 동행하는 경험자가 36명(17.1%) 순이었다. 어촌체험은 가족/친지와 함께 주를 이루는 것을 알 수 있다.
2. 기술통계 분석
어촌체험 프로그램별 만족도, 어촌체험 만족도, 가족관계에 대해 평균, 표준편차 등의 기술통계 분석(descriptive statistics analysis)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는 <표 9>와 같다.
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운영하고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갯벌체험(4.23±0.57), 어업체험(4.13±0.81), 공예체험(4.11±0.85) 순으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상대적으로 축제 및 행사(3.63±0.72), 수중레포츠(3.65±0.86), 낚시체험(3.84±0.60) 등이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다.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 체험프로그램은 체험을 통해 수산물, 공예품 등을 체험한 결과물로 직접 소유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반면 만족도가 낮은 체험프로그램인 축제 및 행사 프로그램의 경우, 차별성을 가지지 못한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으로 인식한 결과로 보여진다. 어촌체험에 대한 만족도는 먹거리, 놀거리, 가성비 등 8개 문항으로 구성하여 조사한 결과, 평균 ‘3.94±0.76’으로 비교적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가족관계와 관련한 조사 결과, 어촌체험을 통해 ‘가족이 즐거워해서 나도 즐거웠다’(4.22±0.61), ‘가족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게 되었다’(4.13±0.74), ‘대화를 평소보다 많이 하였다’(4.13±0.60), ‘정서적 유대감이 증가하였다’(4.13±0.58) 순으로 응답했다. 이러한 결과를 살펴봤을 때 어촌체험이 가족 간의 즐거움을 공유하고, 의사소통을 강화하며 가족응집력을 키우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3. 독립표본 t-검증 결과
각 집단에 따라 어촌체험 만족도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를 검증하였다. 집단은 설문조사를 통해 가족과 연관되는 성별, 자녀유무, 결혼여부, 방문동행자 4개 집단을 대상으로 독립표본 t-검증(independent sample t-test)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표 10>과 같이 집단 간 어촌체험 만족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확인하였다(t=-1.415~1.690, df=137, p>0.05).
4.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어촌체험이 가족관계에 미치는 요인분석 결과, <표 11>과 같이 2개의 공통인자가 추출되었다. 첫 번째 공통인자의 고유값(eigen value)은 ‘5.613’이고, 두 번째 고유값은 ‘1.131’로 나타났다. 또한 개별 변인의 공통성 값(communality value)도 상당히 높게 나타나 12개의 가족관계 요인은 2개의 공통인자로 나누어 볼 수 있다. 2개로 추출된 공통인자의 분산 설명력은 전체의 56.2%로 나타났다.
첫 번째 공통인자에는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였다>(‘0.732’),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려 노력했다>(‘0.723’), <서로를 아는데 도움이 되었다>(‘0.720’), <서로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으려 했다>(‘0.720’),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었다>(‘0.604’), <가족의 단합에 기여했다>(‘0.541’)로 6개의 변인이 속해 있고, 두 번째 공통인자에는 <가족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게 되었다>(‘0.843’), <가족이 즐거워해서 나도 즐거웠다>(‘0.759’), <정서적 유대감이 증가했다>(‘0.702’),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났다>(‘0.657’), <대화를 평소보다 많이 하였다>(‘0.512’), <서로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였다>(‘0.540’)로 6개의 변인이 속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에서 저자는 공통인자를 ‘상호 노력(Mutual Effort)’과 ‘상호 공유(Mutual Sharing)’로 정의하고자 한다. 첫 번째 공통인자는 ‘상호 노력(Mutual Effort)’으로 어촌체험이 가족관계에 있어 일반적으로 서로의 감정, 의사소통, 이해, 단합 등을 위해 노력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 번째 공통인자는 ‘상호 공유(Mutual Sharing)’로 어촌체험이 가족관계에 있어 일반적으로 서로의 추억, 즐거움, 유대감 등을 공유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Ⅴ. 결 론
본 연구는 선행연구 분석을 통해 도출된 가족과 관련된 변인을 도출하고, 어촌체험이 가족관계에 있어 구체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공통인자를 찾아내어 제시함으로써 어촌관련 정책 추진에 있어 기존의 소득, 체험객 등 가시적 성과 이외에도 가족관계를 개선하는 수단으로써 효율적인 정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규명하고자 연구를 수행했다.
기존 선행 연구는 농촌체험과 관련된 연구에서 사례중심의 만족도, 선택속성 이외에도 탈일상성, 가족의사소통, 가족응집력, 귀촌, 활성화 방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어촌체험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미미하다. 더욱이 어촌체험이 가족관계에 미치는 요소를 찾아내는 실증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동 논문은 의미를 가진다 할 수 있다.
본 연구를 위해 현재 운영되고 있는 어촌체험휴양마을의 운영 프로그램, 체험객 특성 등 현황을 분석하고 210명의 지역별 표본을 할당ㆍ추출하여 만족도, 가족관계 등 40개 문항을 구성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분석방법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SPSS 24.0 통계분석 툴을 이용하여 빈도분석, 기술통계 분석, 신뢰도 분석, 독립표본 t-검증,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했다.
연구의 분석 결과, 독립표본 t-검증에서 어촌체험을 통한 만족도는 가족과 연관되는 성별, 자녀유무, 결혼여부, 동반자유형의 총 4개 집단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는 어촌체험이 특정 집단에 영향을 받지 않고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탐색적 요인분석에서 어촌체험이 가족관계에 미치는 공통인자 2가지 추출하였다. 첫 번째 공통인자는 ‘상호 노력(Mutual Effort)’으로 어촌체험이 가족관계에 있어 일반적으로 서로의 감정, 의사소통, 이해, 단합 등을 위해 노력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 번째 공통인자는 ‘상호 공유(Mutual Sharing)’로 어촌체험이 가족관계에 있어 일반적으로 서로의 추억, 즐거움, 유대감 등을 공유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존의 선행연구와 비교해보면 농촌체험이 가족응집력을 강화시키고, 세대 간 화합에 기여하는 가족의사소통의 기회를 제공(최성준, 2018)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어촌체험도 유사한 효과가 있음이 규명되었고, 나아가 어촌체험은 상호 노력과 공유를 통해 가족관계 개선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어촌체험이 ‘상호 노력’, ‘상호 공유’를 통해 가족관계 개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가족 공동체 구성원 간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부정적인 언어 사용을 자제하고, 가족의 단합에 기여하려고 하는 노력은 서로의 배려를 통해 가족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가족 구성원 간 물질적인 공유 이외의 추억, 즐거움, 시간, 감정 등을 공유함으로써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어촌체험이 가족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때 어촌체험을 통해 가족관계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동 연구의 한계점은 어촌체험을 통해 발생하는 탈일상성, 가족의사소통, 가족응집력 간의 구조적인 관계를 규명하지 못했다고 하는 점이다. 향후 이러한 구조적 관계를 규명하는 모델을 제시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어촌체험이 가족관계 개선 이외에도 어촌소멸, 귀어ㆍ귀촌, 치유 등 타 분야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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