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여가활동으로서 낚시활동을 즐기는 낚시인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낚시활동으로 인한 심리적 효 용은 유지하면서 자원소비와 환경오염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고민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Oh and Sutton, 2019). 현대사회에서 여가낚시는 일상탈출, 도전 및 모험 추구,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하는 신체 활동 등 여가참여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줌과 동시에, 낚시 활동이 낚시터 주변의 생태 계에 직간접적인 부정적 영향을 야기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해관계에 대한 적절한 관리ㆍ감독이 필요 하다. 특히 여가낚시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고 오래전부터 여가낚시 관련 법령이나 규제로 관리해 온 미국 등과는 다르게 국내의 경우, 여가로서 낚시활동에 대한 이해나 관련 정책이 미비한 실정이다(월 간해양수산 편집부, 2004;장안성ㆍ오치옥, 2017). 환경오염 문제의 개선과 함께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의로서의 낚시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자연친화적 활동으로써 낚시활동이 자리 잡아가는 성숙한 문화의 형성이 필요하다(오세숙, 2014).
여가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현대인들의 심리적 효용을 증대하고 동시에 낚시활동으로 인한 특정 물고기자원 고갈 혹은 환경훼손 문제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낚시인의 낚시활동과 물고기 자원에 대한 가치와 태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리고 개인 및 집단에 따라 이러 한 변수의 관계성이 어떻게 상이하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여러 선 행연구에 따르면 낚시활동에 대한 개인의 태도나 행동은 나이, 성별, 소득수준, 낚시 경력, 낚시참여동 기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강석규, 2016;장안성ㆍ오치옥, 2017), 나아가 민족이나 국가 등 집단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Campbell, 1989;Oh and Sutton, 2019).
일부 낚시인은 크고 다양하고 또는 많은 물고기를 잡는 것에 상대적으로 낮은 중요도나 가치를 두고 잡은 물고기를 놓아주고 가는(catch–and-release) 형태의 낚시활동을 추구하고, 또 다른 낚시인들은 직접 물고기를 잡아서 집에 소유하는 것에 많은 낚시 활동의 가치를 부여하기도 한다(Aas and Kaltenborn, 1995). 이렇듯 낚시인이 물고기를 낚는 활동의 결과물에 대하여 어느 정도의 가치를 두는지를 의미하는 개념이 자원소비성향(consumptive orientation)이다(Sutton and Ditton, 2001). 자원소비성향이 낮은 낚시인 은 그렇지 않은 성향의 낚시인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낚시 활동이 물고기 자원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 을 최소화하면서 여가로서 낚시의 효용을 추구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Kyle et al., 2007;Sutton, 2003). 따라서 낚시인의 자원소비성향을 이해하는 것은 낚시활동과 자연환경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이를 통하여 관련 여가정책, 물고기 자원관리 방향, 환경보호 계획 등을 수립하는데 있어 필수적이다.
낚시인에 따라 자원소비성향이 상이하게 형성되는 메커니즘을 설명하기 위하여 개인적 관점 그리고 집단적 관점의 변수를 활용한 다양한 연구가 시도되어 왔다. 개인적 수준의 변수를 사용하여 수행된 연구는 Ditton et al.(1992)의 연구 등이 있다. 이들 연구에서는 낚시참여 기간이 길어지고 기술 및 지 식, 헌신 등이 높아질수록 개인은 해당 활동에 대하여 시간적 및 자원적 헌신 정도가 달라지며, 이에 따라 낚시인들은 자원소비성향이 상이하게 달라진다고 설명하였다. 즉, 낚시참여의 개인적 경험이 달라 짐에 따라 관점의 변화가 나타나고, 이러한 변화가 자원소비성향의 차이를 발생시킨다고 하였다. 또 다 른 연구에서는 낚시참여동기가 자원소비성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Oh and Sutton, 2019;Salz and Loomis, 2005). 이들 연구에서는 낚시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으로써 낚시참여동기가 물고기를 잡는 관점과 일반적 여가활동 관점으로 나뉘고, 이들 동기요인 간에는 상호 영향관계가 형성 되며 이러한 낚시참여동기의 차이가 자원소비성향에 긍정 혹은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자원소비성향이 형성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한 접근으로 집단에 따라 차이가 있는가를 탐색하 는 연구도 일부 수행되어 왔다. 이들 연구는 낚시인의 태도와 행동에 관한 실증연구가 대부분 북미권 국가에서 이루어져 왔기에 다른 국가에서도 이러한 현상과 관계가 유효한가에 대해서 검증하고자 하 는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미국에서 수행된 연구에서는 낚시활동에 지속적 그리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낚시인들이 상대적으로 자원소비성향이 낮다고 하였는데(e.g., Salz and Loomis, 2005), 다음 연구들은 이러한 미국 기반의 연구 결과가 다른 국가에서도 유효한가를 검증하고자 한 시도이다. 독일의 낚시인 을 대상으로 한 Dorow and Arlinghaus(2012)의 연구에서는 낚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낚시인들 이 상대적으로 활동 중심의 소비성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하고 있다. 호주에서 진행된 다른 연구에서는 낚시활동에 적극적일수록 자원소비성향도 높아진다고 하였다(Sutton and Oh, 2015). 이러한 연구들은, 자원소비성향이 형성되는 매커니즘이 국가에 따라 상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집단 혹은 국가 간의 차이를 직접적으로 비교한 연구도 일부 수행되었다. 예를 들어, Campbell (1989)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낚시인의 경우, 그렇지 않은 집단(소수자이면서 사회적 지위가 낮은 집 단)의 낚시인과 비교하여 낚시활동을 자연체험 중심의 여가활동으로 바라본다고 하였다. 또한 호주와 미국의 비교연구에서는 동기, 자원소비성향 등 변수 간의 영향관계가 낚시인이 민물낚시 혹은 바다낚 시인지 어느 국가의 낚시인인지에 따라 관계가 일부 달라진다고 하였다(Oh and Sutton, 2019).
지금까지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낚시인의 자원소비성향 형성 매커니즘, 특히 낚시참여동기와 자원 소비성향, 그리고 이들 간의 영향관계가 국가에 따라 상이한가에 대한 실증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 다. 여가활동으로써 낚시가 행해지는 환경 및 제도는 국가마다 상이하다. 또한 낚시인의 태도 및 행동이 형성되는 매커니즘은 국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북미, 호주 등의 국가에서는 자원소비성향 등 낚시인의 행태를 설명하고자 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고, 이러한 실증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 책이 시행되어 왔다. 반면, 국내의 경우 지속적인 낚시인구 증가에도 불과하고 낚시인 행동 이해를 위한 연구가 부족하고, 이론적 논리 및 실증적 결과를 기반으로 하는 관리제도 도입이 미비한 실정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낚시참여동기를 통해 형성되는 낚시인의 자원소비성향 매커니즘이 국가에 따라 상이한가를 탐색하여, 특정 국가의 환경 및 낚시인의 행동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적용된 정책이 다른 국가에서도 유효성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실증적 기초자료를 제시하는데 있다. 이러한 연구목적 달성을 위하여, 이 연구에서는 상대적으로 낚시활동 및 환경관리 선진국인 미국과 국내 낚시인 설문 자료 분석 비교를 통하여 낚시참여동기와 자원소비성향, 그리고 이들 사이의 관계성에 있어 국가 간 비교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두 가지 연구문제를 통하여 자원소비성향 형성 매커니즘의 국가 간의 차이를 탐색하고자 한다. 첫째, 낚시참여동기 및 자원소비성향 정도에 있어 국내와 미국 낚 시인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가? 둘째, 낚시참여동기 및 자원소비성향 변수 사이의 관계성에 있어 두 국가 간에 어떤 차이가 있는가?
Ⅱ. 선행연구 검토
1. 낚시참여동기
낚시참여동기는 여가활동으로써 낚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심리적 효용을 의미한다. 즉, 낚시인이 낚시활동 경험을 통해 성취해서 얻고자 하는 심리적 경험을 설명하는 개념이다(Graefe, 1980). 낚시인 이 왜 낚시활동에 참여하는지 혹은 낚시활동을 통해 어떤 경험을 원하는지를 여러 가지 요인을 통해 복합적으로 설명하고 있다(Driver and Cooksey, 1977).
연구자들은 낚시참여동기를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이해하고 있는데, 활동관련 참여동기와 일반적 참여동기이다(Fedler and Ditton, 1994). 활동관련 참여동기는 낚시활동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이유에서 낚시활동을 선호하는 동기를 설명하며, 물고기를 잡는 재미를 위해, 월척을 잡기 위해, 모험과 흥분을 경험하기 위해서 등의 이유뿐만 아니라 도전하기 위해, 낚기 기술 향상을 위해서 등의 이유도 포함하는 요인이다. 일반적 참여동기는 낚시활동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나, 낚시를 하는 환경 과 맥락에서 얻을 수 있는 심리적 효용을 의미하는 동기요인으로, 오염되지 않은 자연에 둘러싸이는 경험을 위해, 친구와 함께하기 위해,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등의 동기를 의미한다.
두 가지 요인의 낚시참여동기는 독립적인 동기로써 낚시활동을 하는 이유를 설명하지만, 동시에 상 호 영향관계를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Ditton et al., 1992;Kim and Oh, 2013). 낚시활동을 계속하다 보면 낚시참여동기의 중요도에서 변화가 발생하는데, 낚시 지식이나 기술 수준이 높지 않았을 때에는 활동관련 참여동기에 의해 낚시활동에 참여하지만, 낚시활동을 지속함에 따라 관련 일반적 참여동기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초점의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이다(Ditton et al., 1992). 또 다른 설명으로 Kim and Oh(2013)의 연구에 따르면, 낚시인들의 동기는 활동관련 참여동기에서 일반적 참여동기로 초점이 이동한다기보다는 낚시참여동기가 활동관련 동기에서 일반적 동기로 점진적으로 확장ㆍ변화한 다고 하였다. 즉, 낚시활동을 시작하기 초기의 낚시인은 활동관련 동기가 높기 때문에 일반적 참여동 기가 낮을 수는 있지만, 낚시 활동을 오랫동안 즐겨온 낚시인들이라고 해서 활동관련 동기가 낮아지 고 반면 일반적 참여동기는 높아질 것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다만, 낚시활동을 지속하 다 보면 활동관련 참여동기 위주에서 일반적 참여동기까지 동기의 요인이 확장되고, 일반적 참여동기 로 낚시활동을 하더라도 여전히 활동관련 동기도 높이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두 동기 요인의 관계를 설명하였다.
두 가지 동기 사이에 영향관계에 대하여 초점의 이동과 초점의 확장 등 다양한 설명들이 논의되고 있지만, 낚시참여동기를 고찰한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활동관련 참여동기가 일반적 참여동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한다(Fisher, 1997;Ditton et al., 1992;Kim and Oh, 2013;오치옥 ㆍ남정호ㆍ한주형, 2019). 또한 낚시인들은 각자 다양한 이유에서 낚시활동에 참여하는데, 낚시참여동 기는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고, 나아가 집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음을 선행연구에 서는 강조하고 있다(Campbell, 1989;Driver and Cooksey, 1977;Oh and Sutton, 2019).
2. 자원소비성향
자원소비성향이란, 낚시인이 물고기를 잡고 취하거나 놓아주는 등의 행위, 큰 물고기를 잡거나 다량 의 물고기 혹은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를 잡는 행위에 대하여 얼마나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가를 이해하 기 위한 변수로, 낚시활동 결과물에 대한 낚시인의 태도라고 정의할 수 있다(Anderson, Ditton, and Hunt, 2007;Sutton and Ditton, 2001). 자원소비성향에 대한 이해는, 낚시인이 낚시라는 활동을 통해 얻 은 결과물인 수산자원에 대하여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는지 혹은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를 설명하는 개 념이며, 낚시인에 따라 자원소비성향에 상이한 태도를 형성하게 된다고 하였다(Anderson et al., 2007).
연구자들은 자원소비성향은 개인적 상황과 집단적 특성에 따라 상이하게 형성된다는 점에 도의한다 (Aas and Kaltenborn, 1995;Bryan, 1977;Ditton et al., 1992;Finn and Loomis, 2001;Hunt et al., 2001;Hvenegaard, 2002;Salz and Loomis, 2005). 예를 들어, 개인적 관점에서는 낚시활동을 얼마나 오랫동안 어떤 이유에서 참여하고 있는지, 지난 낚시에서 조과가 어떠했는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 다는 것이다. 혹은, 집단적 특성 예를 들어, 집단 내의 사회적 규범이나 관련 정책, 낚시활동이 이루어 지는 환경 등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선행연구에서는 자원소비성향이 어떻게 다르게 형성되는가를 설명하는 매커니즘을 밝혀내고자 다양 한 연구들이 수행되어 왔다. 자원소비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 중 중요하게 논의되는 변수 는 낚시참여동기이다(Ditton et al., 1992;오치옥 외, 2019). 전술한 것처럼, 낚시인은 여가활동으로써 낚시를 계속하는 이유가 낚시행위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이유로 계속하게 되거나(i.e., 활동관련 참 여동기) 혹은 낚시활동과는 관계없이 야외활동 혹은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한 수단으로 낚시를 선택하 거나 하는 이유(i.e., 일반적 참여동기)로 분화 혹은 확장된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나아가, 이러한 동기 의 차이가 자원소비성향을 높이거나 낮추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한다(Oh and Ditton, 2008;Oh and Sutton, 2019;Salz and Loomis, 2005;오치옥 외, 2019).
미국에서 진행된 실증연구 결과에 따르면, 낚시참여동기가 높아질수록 수산자원의 감소에 관심을 갖고 우려를 표하며, 이로 인해 자원소비성향이 낮아지는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Salz and Loomis, 2005;Oh and Ditton, 2008). 구체적으로, 특정 활동에 개인이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 자하게 되면, 그 활동에 관한 기술이나 지식이 증가하게 되고 또한 활동에 대한 심리적, 행동적 헌신 정도가 높아지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가 곧 자원소비성향을 낮추는 매커니즘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즉, 이들 연구에서는 낚시참여동기가 높아질수록 낚시를 통해 더 많은 또는 더 큰 물고기를 잡는 것 보다는 잡은 물고기를 다시 놓아주는 행위에 더 높은 가치를 둔다는 것이다. 낚시활동을 계속하게 되 면 물고기 자원의 교란(disturbances) 혹은 감소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자연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에 보다 자발적이고 적극적이게 되는데, 이런 행동의 이유로 낚시활동을 할 때에도 물고기 를 잡아서 가져가기보다는 잡고 다시 놓아주는 형태의 낚시를 즐긴다는 것이다(Ditton et al., 1992;Hvenegaard, 2002).
하지만 낚시참여동기와 자원소비성향 간의 영향관계에 대하여 또 다른 관점도 존재한다. 수산자원 소비에 대한 집단의 규범 혹은 문화적 차이에 따라 동기가 자원소비성향에 미치는 영향의 방향이 달 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호주의 낚시인은 낚시활동에 적극적일수록 자원소비성향이 높아진다고 하였 다(Sutton and Oh, 2015;Oh and Sutton, 2019). 국내에서 수행된 연구에서는 활동관련 참여동기가 높 아질수록 일반적 참여동기 또한 높아지는데, 이러한 두 동기요인 모두 자원소비성향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결과를 제시하였다(오치옥 외, 2019).
지금까지의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낚시참여동기의 차이가 자원소비성향의 차이로 이어질 때, 즉 특 정 동기가 높을수록 자원소비성향이 높아지는가 혹은 낮아지는가에 대한 영향관계는 낚시인의 개인적 인 특성에 기인할 뿐만 아니라 낚시활동이 이루어지는 집단 환경예, 물고기 자원 소비패턴, 정책, 문 화 등)에 기인하기도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즉, 낚시참여동기를 통해 자원소비성향이 형성되는 매 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특징을 고려할 뿐만 아니라 집단 간 차이에서 나타나는 상이한 매커니즘의 차이도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낚시참여동기와 자원 소비성향, 그리고 이들의 관계성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동일한 국가 혹은 집단 내에서 이들 관계를 설명하고자 한 시도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낚시활동의 환경과 문화가 상이한 국가 간의 비교를 실증 연구를 통해 제시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3. 집단 간 차이
낚시활동의 참여는 집단 혹은 국가의 낚시활동 관련한 역사ㆍ문화적 전통, 수산물 채취 관련 사회 규범, 경제적 발전 정도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알려져 왔다(Arlinghaus et al., 2021;Cooke et al., 2018). 또한 특정 여가활동에 대한 선호나 태도 그리고 관련 행동은 해당 여가 관련 규범이나 정책에 영향을 받으므로, 이러한 태도나 행동은 집단 혹은 국가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Simcox, 1993). 그 외에도 특정 자원의 소비행태(예, 수산자원과 관련된 소비, 섭취 등의 식문화)뿐만 아니라 선호하는 자연경관 혹은 선호하는 자연자원 기반 활동의 속성 등에 따라서도 특정여가활동에 대한 참 여동기 혹은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
낚시활동관련 동기나 태도에 관하여 집단 간 차이를 탐색하는 일부 연구가 이루어졌다. Hunt and Ditton(2001)의 연구에 따르면, 낚시활동에 참여하는 인구 중 미국의 소수민족(예, Hispanic Americans) 의 경우 주요 민족(예, Anglo-Americans)과 비교하여 환경단체 가입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데, 이는 그들의 주요 관심사가 기본적인 경제적 수준 향상에 더 집중되어 있고, 그들의 커뮤니티와 사회에 직 접적으로 관련 있는 환경적 이슈에만 더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Campbell(1989)은 문 화의 차이에 의해 낚시참여에 대한 태도와 행동이 달라진다고 하였다. 실증연구를 통해 Campbell(1989)은 사회ㆍ경제적 지위가 높은 낚시인의 경우, 그렇지 않은 집단(소수자이면서 사회ㆍ경 제적 지위가 낮은 집단)의 낚시인과 비교하여 낚시활동을 자연체험 중심의 여가활동으로 바라본다는 결과를 제시하였다. 반대로 소수자이면서 사회적 지위가 낮은 그룹은 낚시 성과예, 조과 등) 중심의 낚시 동기와 활동이 더 높게 나타나 자원소비성향이 높은 결과를 보였다고 보고하고 있다.
낚시활동 관련 변수 간의 영향관계에 관하여 집단 간 차이를 탐색한 연구도 일부 이루어졌다. Oh and Sutton(2019)의 연구에서는 미국 텍사스와 호주 퀸즐랜드의 낚시인 그룹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활동 관련 참여동기는 자원소비성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반면, 일반적 참여동기는 자원소비성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고, 이러한 영향은 두 국가에서 방향성의 차이는 없었던 반면, 영향의 크 기에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하여 지속적 비교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낚시인의 태도나 행동에 집단 간 차이를 탐색한 연구는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흡한 실정 이다. 대부분의 낚시활동 관련 연구는 미국을 중심으로 연구되어 왔고, 그중에서도 국가 내 인종이나 민족 집단 차이, 사회적 지위에 따른 집단 차이 연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반면 국가 간의 차이 에 대한 연구는 미흡하였다. 또한 각각의 변수에 대한 집단 간 차이가 있는가에 대한 탐색을 넘어, 변 수 간의 영향관계가 집단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연구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배경에 따라 이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제시하고 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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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문제 1. 낚시참여동기 및 자원소비성향 정도에 있어 국내와 미국 낚시인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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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문제 2. 낚시참여동기 및 자원소비성향 변수 사이의 관계성에 있어 두 국가 간(예, 한국과 미 국)에 어떤 차이가 있는가?
Ⅲ. 연구방법
1. 조사대상자
이 연구의 참여자는 두 국가의 다른 낚시인 모집단을 대상으로 하였다(<표 1> 참고). 우선 국내자 료의 경우 조사 표본은 부산, 경남 지역을 갯바위 및 선상 낚시 목적으로 방문한 낚시인을 대상으로 하였다. 자료수집 대상 지역은 주요 낚시지점을 고려하여 선정하였는데, 부산 지역의 경우 기장군을, 경남 지역의 경우 통영시, 창원시, 남해군, 거제시를 조사 지역으로 선정하였고, 2018년 6, 7월 두 달 간 자료조사 전문업체(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하여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현재 국내 낚시인 모집 단이 확인 불가능한 낚시인 조사의 특성상 현장에서 조사 면접원이 낚시 참여 여부를 확인하고 응답 자에게 문항을 읽고 기입하는 면대면 방식으로 자료수집이 이루어졌다. 위의 과정을 거쳐 선상 낚시 인 369명, 갯바위 낚시인 352명을 더한 총 721명 참여자가 자료수집에 참여하였다. 이 중 결측치가 포함된 108명을 제외하고 총 613명의 설문지를 최종 자료 분석에 이용하였다. 다음으로 미국자료의 경우 총 1,300,000명의 텍사스(Texas)주 낚시면허를 소지한 거주민을 모집단으로 하여 무작위추출법을 이용하여 3,554명의 표본을 선정하였다. 이들을 대상으로 Texas A&M University의 Human Dimensions of Fisheries Lab에서 2005년 4~7월까지 우편조사를 통한 자료 수집을 진행하였고, 우편배달이 불가능 한 응답자를 제외한 1,136명이 설문에 응답하여 유효응답률은 40%를 기록하였다. 이들 중 낚시 활동 관련 특성 및 분석에 사용된 주요 변수 설문문항에 응답을 하지 않은 400명을 제외하고 736명의 응 답자가 최종 자료 분석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자원소비성향 검증에 적합하지 않은 민 물낚시인 378명을 제외하고 358명의 바다낚시인을 대상으로 자료 분석을 하였다. 조사 시점이 국내자 료는 2018년, 미국자료는 2005년으로 상당한 차이가 있으나 같은 척도를 사용해야 하는 국가 간 비교 연구를 위해 불가피하게 두 자료를 사용하였다.
2. 조사설계
위에 제시된 가설검증을 위해 사용된 변수들은 선행연구에서 가져온 측정항목을 활용하여 설문지에 포함하였다. 낚시참여동기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Driver and Knopf(1976)에 의해 처음 개발되고 나중에 Hunt and Ditton(2001)연구에서 수정, 보완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들 선행연구에서 낚시참여동기를 낚시활동 참여동기 및 일반적 참여동기의 두 요인으로 제시하여 이 연구에서도 같은 두 동기요인을 포함하였다. 낚시참여동기 척도로 사용된 14개의 항목 중 미국과 국내 상황 모두에 적합한 9개의 항 목을 공통적으로 사용하였고, 5점 리커트 척도(1: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5: 매우 동의한다)를 통해 물 었다. 자원소비성향은 Anderson et al.(2007)이 개발한 척도를 사용하였는데, 일반조과(catching something), 대어(catching a trophy fish), 마릿수(number of fish caught), 물고기 가져가기(keeping fish)의 4개의 하 위요인으로 구성되고 총 15개의 항목을 설문지에서 포함하였다. 5점 리커트 척도(1: 전혀 동의하지 않 는다, 5: 매우 동의한다)를 사용하였고, 구조방정식 분석에서는 국내와 미국자료 공통적으로 요인분석 과 신뢰도분석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물고기 가져가기 요인을 제외한 일반조과, 대어, 마리수의 3개 요 인을 사용하였다. 이 연구의 분석은 SPSS 27.0을 이용하여 기술통계 분석과 독립표본 t-분석을, Mplus 8.0을 이용하여 확인적 요인분석과 경로분석을 실시하였다.
Ⅳ. 연구결과
1. 응답자 특성
국내와 미국 자료에 포함된 낚시인의 인구통계학적 및 낚시활동 관련 특성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 과 같다. 응답자 중 남성의 비율은 국내의 경우 86.0%, 미국은 84.0%로 나타나 남성이 대다수를 차지 했다. 평균연령은 국내자료의 경우 만 40~49세의 연령대가 31.0%로 가장 많았고, 만 30~39세가 26.8%, 만 50~59세가 22.8% 순으로 나타났고, 미국 자료의 경우 평균연령이 45.5세로 나타났다. 연령 에 대한 질문의 유형이 두 자료가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평균연령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판단되었다. 또한 낚시활동 관련 특성으로는 지난 12개월 동안 바다낚시 참여일수와 총 낚시 참여일 수를 비교해 보았을 때, 국내 자료의 경우 17.1일과 18.4일로, 미국 자료의 경우 14.3일과 33.6일로, 바다낚시의 경우 국내 낚시인의 참여가 더 활발하고 민물낚시를 포함한 총 낚시일수에서는 미국 낚시 인이 더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참여동기 및 자원소비 성향 비교
국내와 미국 자료를 통해 살펴본 낚시참여동기의 각 항목별 비교 결과는 <표 2>와 같다.
<표 2>에 따르면, 비교를 위해 포함된 총 9개 항목 중 활동관련 참여동기 요인 중 ‘물고기 잡는 재 미를 위해’ 1개 항목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항목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각 항목별로 유 의한 차이를 보인 것과는 별개로 활동관련 참여동기 요인의 6개 항목에서 ‘물고기를 잡는 경험을 위 해’, ‘모험과 흥분을 경험하기 위해’, ‘월척을 잡기 위해’ 3개는 국내 낚시인에 비해 미국 낚시인의 평 균값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나머지 ‘도전하기 위해’, ‘낚시 기술 향상을 위해’ 2개 항목은 국내 낚시인의 평균값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 참여동기에 포함된 3개 항목 모두는 국내 낚 시인에 비해 미국 낚시인의 평균값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해 보면, 국내 낚시인에 비해 미국 낚시인이 일반적 참여동기의 항목에서는 더 높은 평균값을 보여 주고 있지만, 활동관련 참여동기 항 목의 경우 국내, 미국 낚시인 사이에 뚜렷하게 다른 경향이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음으로, 자원소 비성향 척도의 각 항목별 비교 결과는 <표 3>와 같다.
<표 3>에 따르면, 비교를 위해 포함된 총 10개 항목 중 ‘나는 잡기 힘든 물고기를 잡았을 때 가장 행복하다’ 1개 항목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항목의 평균값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일반조과, 마 리수 요인에 속하는 모든 항목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고, 대어 요인에서는 3개 중 2개 항목이 차이를 보였다.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 9개 항목 모두 미국 낚시인에 비해 국내 낚시인의 항목별 평균값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해 보면, 국내 낚시인의 일반조과, 대어, 마리수 요인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더 높은 평균값을 보여 주고 있어 상대적으로 자원소비성향이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3. 확인적 요인분석
이 연구의 구조방정식 모형을 통한 잠재변수 간 인과관계를 검증 전 각 요인별 측정모형의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표 4> 참고). 특히 연구모형에 포함되어 있는 주요 변수로서, 낚시활동 참여 동기 및 일반적 참여동기, 그리고 자원소비성향의 하위요인으로서 일반조과, 대어, 마리수 요인에 대 하여 요인별 측정항목의 요인부하량과 모형적합도를 확인하였다. 분석 결과, 선행연구에서 제시되었던 각 요인별 측정항목이 타당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표 4>에서 볼 수 있듯이 각 요인별 측정항목의 표 준화 요인부하량은 국내 자료의 경우 0.508 ~ 0.938로 나타났고, 미국 자료의 경우 0.485 ~ 0.807로 나타나 기준치 >.4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Hair et al., 2010).
확인적 요인분석의 모형적합도 지수는 국내 자료의 경우 낚시참여동기 및 자원소비성향 각각 CFI = 0.975, 0.975, TLI = 0.959, 0.954, RMSEA = 0.070, 0.068, χ2 = 87.257, d.f. = 22, χ2 = 57.564, d.f. = 15, p < 0.001로 나타났고, 미국 자료는 각각 CFI = 0.953, 0.954, TLI = 0.932, 0.933, RMSEA = 0.062, 0.066, χ2 = 59.482, d.f. = 25, χ2 = 79.0985 d.f. = 31, p < 0.001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국내 자료의 경우 χ2/df < 3과 같은 적합도 지수에서 기준치를 약간 상회하고 있지만, 여러 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기준치(CFI, TLI > 0.90, RMSEA < 0.08)를 충족하고 있어 집 단 간 비교를 위한 연구모형을 분석하는 데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4. 경로분석
활동관련 참여동기, 일반적 참여동기와 자원소비성향 사이의 관계성에 대해서는 <그림 1>에서 보여 주는 연구모형을 통해 경로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국내 자료의 경우 모형적합도는 CFI = 0.947, TLI = 0.931, RMSEA = 0.064, χ2 = 367.155, d.f.= 104, p < 0.01로 나타났고, 미국 자료 의 경우 CFI = 0.930, TLI = 0.916, RMSEA = 0.051, χ2 = 275.760, d.f.= 142, p < 0.01로 나타났 는데, 국내 자료의 경우 모형적합도를 평가하는 지수 중 χ2/df < 3의 기준을 약간 상회하지만 나머 지 지수에서는 기준치(CFI, TLI > .90, RMSEA < .08)를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음으로 <그림 1>에서 볼 수 있듯이 표준화 경로계수값을 살펴보면, 활동관련 참여동기가 일반적 참여동기에 미치는 영향 관계에 대해서는 국내 자료와 미국 자료 모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국내 낚시인: β = 0.821, t = 36.45, 미국 낚시인: β = 0.631, t = 10.32)으로 나타났다. 또한 활 동관련 참여동기가 자원소비성향에 미치는 영향관계에 대해서는 국내 낚시인과 미국 낚시인 모두 활 동관련 참여동기가 높을수록 자원소비성향 또한 높아지는 것(국내 낚시인: β = 0.529, t = 6.85, 미국 낚시인: β = 0.492, t = 4.36)으로 나타났다. 특히, 표준화된 경로계수 값을 비교해 보면, 미국 낚시인 보다 국내 낚시인들이 이러한 관계성을 더 강하게 띄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반적 참여 동기가 자원소비성향에 미치는 영향관계에 대해서는 국내 낚시인의 경우 정(+)의 영향(β = 0.337, t = 4.11)을 보이는 반면, 미국 낚시인의 경우 부(-)의 영향(β = -0.415, t = -3.14)을 보여 상반된 관계 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해석해 보면, 국내 낚시인의 경우 일반적 참여동기가 높을수록 자 원소비성향이 높아지는데 반해, 미국 낚시인의 경우에는 일반적 참여동기가 높을수록 자원소비성향은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자원소비성향의 R2값은 미국 낚시인의 경우 0.156인데 반해, 국 내 낚시인 모형에서는 0.687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미국 낚시인에 비해 국내 낚시인에게 낚 시활동 및 일반적 참여동기가 자원소비성향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Ⅴ. 결 론
이 연구에서는 국내 및 미국 낚시인 설문자료를 통하여 낚시참여동기, 자원소비성향, 그리고 이들 사이의 관계성에 있어 국가 간 비교연구를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두 개의 연구문제를 통하 여, 낚시참여동기, 자원소비성향 정도에 있어 국내와 미국 낚시인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또한 이들 변수 사이의 관계성에 있어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첫째, 미국 낚시인에 비해 국내 낚시인이 자원소비성향으로 측정한 물고기 포 획과 소유/소비 태도에 있어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미국 낚시인이 일반적 낚 시참여동기 항목에서 더 큰 평균값을 보여 주는데 반해, 낚시활동 참여동기에 있어서는 항목별로 상 이한 결과가 나타나 두 집단 간에 일관된 방향성의 차이가 없었다. 이를 해석해 보면, 자연에서의 휴 식, 일상탈출, 친구/가족과의 시간공유 등 일반적인 참여동기의 중요도에 있어서는 미국 낚시인이 더 높았지만, 국내 낚시인은 이보다는 도전하고 낚시 기술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동기가 더 강하다는 것 을 의미한다. 또한 자원소비성향의 세 가지 요인(일반조과, 대어, 마리수)의 대부분 항목에서 국내 낚 시인이 미국 낚시인보다 높은 평균값을 보였다. 낚시활동의 참여는 각 나라의 물고기 소비, 섭취 등의 식문화, 낚시관련 전통, 수산물 채취 관련 사회규범, 경제적 발전 정도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Arlinghaus et al., 2021;Cooke et al., 2018). 두 나라를 비교해 보면, 전통적으로 수산물 소비 선호가 높고 경제적 발전이 최근 들어 급속히 이루어진 국내에서 낚시인의 낚시기술에 대한 동기와 자원소비 성향이 높다는 것은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둘째, 낚시참여동기와 자원소비성향 사이의 경로분석 결과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관계를 보면, 미 국 낚시인의 경우 일반적 참여동기와 자원소비성향에 부의 관계를 보여 준 것에 반해, 국내 낚시인의 경우 오히려 정의 관계를 보여 주고 있다. 여가전문화(recreation specialization) 이론에 따르면 낚시인의 낚시활동에 관여하는 전문화 정도가 높아짐에 따라 활동관련 참여동기뿐만 아니라 일반적 참여동기를 포함한 낚시 전반에 관한 경험을 선호하는 것으로 낚시참여동기가 확장된다고 한다(Ditton et al., 1992;Kim and Oh, 2013). 즉, 낚시인은 우선 활동관련 참여동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자원소비성향에 높은 비 중(정의 관계)을 두지만, 일반적 참여동기로 활동 초점이 확장되고 변화하면서 수산물자원 및 환경보호 를 위해 오히려 자원소비성향은 낮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연구의 분석 결과를 보면, 미국 낚시인 의 경우 이러한 이론적 명제가 타당한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낚시인의 경우 활동관련 참여동기 및 일 반적 참여동기 모두 자원소비성향에 정의 영향을 미쳐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가 도출된 이유에 대해서는 향후 추가연구가 필요하지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첫 번째 이유로는 일반적 참여동기 항목에서 미국의 낚시인이 유의하게 큰 평균값을 보여 줘, 활동관련 참여동기에서 일반적 참여동기로 초점의 확장과 변화가 국 내 낚시인에 비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여가전문화 변수가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국내 낚시인에 비해 미국 낚시인의 여가전문화 수준에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여 가전문화가 높아짐에 따른 동기의 확장,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수산자원의 지속적 이용을 위한 친환경 태도 및 행동으로의 연결성이 더 높아지는데, 이러한 관계성을 미국 낚시인이 더 명확하게 보여 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낚시인의 동기와 자원소비성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변수로서 미국과 국내의 다른 낚시관련 참여 행태에서도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경우 2019년 기준 50.1백만 명이 낚시 에 참여한 경험이 있고, 그중 13.2백만 명이 바다낚시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Recreational Boating and Fishing Foundation, 2019). 이를 미국 전체인구 기준으로 보면 약 17% 정도가 낚시에 참여하고, 약 4% 정도만이 바다낚시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2018년 말 기준으로 850 만 명의 낚시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어(해양수산부, 2020) 전체 인구수 기준 16.5%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바다 낚시인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바닷가 접근이 용이하고 바닷물고기에 대한 높은 선호 에 비춰 바다낚시 참여율이 미국에 비해 더 높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는 수산자원이라는 한정된 공유자 원에 대한 경합적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경로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낚시참여동 기와 자원소비성향 사이의 총 효과를 구해 보면, 국내 낚시인의 경우 0.806으로, 미국 낚시인의 경우 0.230으로 나타나, 국내 낚시인의 수산자원 소비성향이 더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논문의 결과를 통한 정책적, 관리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낚시참여동기와 자원소비성향 을 포함한 낚시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해양수산부를 포함한 관련기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할 필요성이 있다. 미국의 경우 US Fish and Wildlife Service가 전국적인 낚시인 실태조사를 1955년 이래 매 5년마다 이루어지고 있는데 반해, 국내의 경우 낚시인 실태조사 및 통계자료 구축이 미흡하 여 낚시인 현황 및 이들의 태도, 행동 등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이에 대한 자료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NOAA(2014)의 연구와 Ferter et al.(2013)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호주, 유럽의 나라 에서는 캐치앤릴리즈(catch-and-release) 방식의 낚시로 잡은 물고기의 40~50% 이상을 놓아준다는 통계 치를 보여 주고 있지만,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이와 관련된 연구가 미진한 상황이다. 둘째, 꾸준한 낚 시인 관리, 교육 및 지원활동을 통하여 참여자가 수산자원 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자원소비성향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낚시행동에 참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적극적인 관리 형 태로서 향후 낚시면허제와 같은 정책의 도입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공론화 및 논의의 확대가 필요하 다. 낚시를 포함한 환경관리에 있어 앞서 있는 미국의 경우 오레건주가 1901년에 낚시면허제를 도입 한 현재에는 모든 주에서 낚시면허제를 통한 낚시인에 대한 행동규제와 자원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현재까지 이러한 통합적 관리제도가 부재한 상황으로 향후 수산자원보전과 낚시환경 관리를 위해 도입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러한 시사점에도 불구하고 다음의 한계점에 대한 언급이 후속연구를 위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된다. 우선 미국과 국내 낚시인 비교를 위해 이 연구에서는 부득이하게 2005년의 미국 자료와 2018년 의 국내 자료를 사용하였는데, 더 최근의 미국 자료가 이용 가능하였다면 친환경에 대한 국제적 관심 의 증가로 연구결과에서 국내 자료와 더 명확한 차이가 날 것으로 사료되지만, 이는 후속 연구의 검 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Cooke et al.(2018)이 지적했듯이 국가 간 비교연구를 위해서는 개념과 측정척 도에 있어 일관된 자료수집이 필요한데, 이러한 부분에서 있어서는 지속적인 국제 연구 파트너십을 통한 연구 보완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연구에서는 국내의 경우 낚시인 모집단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 황으로 인하여 자료수집을 위해 실제 낚시에 참여하는 낚시인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대면조사를 하였 고, 미국 자료수집은 낚시면허를 소지한 거주민을 대상으로 표본추출을 통하여 우편 설문조사를 실시 하였다. 이러한 표본의 특성에 따라, 연구결과의 일반화를 위해서는 추가 실증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연구모형의 비교를 위해 낚시참여동기와 자원소비성향의 두 변수를 사용했는데, 후속 연구에서는 여가전문화, 실제 낚시 조획량과 소비량을 포함한 행동, 기타 친환경행동 등 더 많은 변수 를 포함하여 낚시활동과 수산자원, 환경자원 간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넓힐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