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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5-1011(Print)
ISSN : 2288-1727(Online)
The Journal of Fisheries Business Administration Vol.54 No.3 pp.1-16
DOI : https://doi.org/10.12939/FBA.2023.54.3.001

A Study on Recreational Anglers’ Participation Process of Environmentally Responsible Behaviors Using Recreation Specialization and Consumptive Orientation Behaviors

Chi-Ok Oh*
*Professor, Graduate School of Culture, Chonnam National University, Gwangju, 61186, Rep. of Korea

본 연구 자료 수집에 도움을 주신 분들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미주 박사님, 한국환경연구원 김남희 박사님, 리서치 앤리서치 김한슬 팀장님


* Corresponding author : https://orcid.org/0000-0002-7144-8481, +82-62-530-4075, chiokoh@jnu.ac.kr
02/02/2023 ; 30/05/2023 ; 30/05/2023

Abstract


For the sustainable use of fishery resources as common resources and the mitigation of conflicts with commercial fishermen, it is essential to understand recreational anglers’ participation process of environmentally responsible behaviors (ERB). This study intends to show that the effects of recreation specialization on environmentally responsible behaviors can be weakened due to the characteristics of anglers, who prefer to possess caught fish. Two different research models were tested with two data sets independently collected. The data were analyzed with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The results show that consumptive orientation, which measures a degree of catching and owning fish, and fishing-specific ERBs negatively affect the relationships between recreation specialization and general ERBs as mediation variables. Implications are further discussed that regulation policies and education programs are needed to change anglers’ consumptive orientation and catch-related fishing behaviors.



여가전문화와 자원소비행동을 이용한 낚시인의 친환경행동 참여과정 연구

오치옥*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초록


    I. 서 론

    여가낚시(이하 낚시로 칭함)는 소득 획득과 생활소비를 목적으로 하는 상업적 어업과는 달리 즐거움을 추구하는 여가활동이다. 낚시는 주로 미끼가 달린 낚시바늘을 가진 낚싯대와 줄을 통해 물고기를 잡는 일련의 행위를 칭하는데, 인간과 생태계의 긴밀한 상호작용이 필요한 대표적인 활동이다. Arlinghaus and Tilner(2015)는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 27개국에서는 총인구 중 약 11%인 1억 2 천만 명이 낚시에 참여하고 있다고 추정하였다. 또한 Cooke 외(2019)는 세계인구 중 약 2억 2천만 명이 낚시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국내에서 낚시 인구는 여가시간의 증가, 건강 및 환경에 대한 관심, 낚시예능을 포함한 대중매체의 조명,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의 우려로 실내보다는 야외활동의 관심에 힘입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오세숙, 2014). 2018년 말 기준 국내 낚시인구는 850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현재 연평균 3.9%씩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하면 2024년에는 1,012만 명에 달할 것이다 (해양수산부, 2020).

    낚시인구는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낚시를 위한 수자원과 수산자원은 환경오염, 낚시와 어업의 남획 등으로 반대로 열악해지고 있다. 특히 낚시는 다른 여가활동과는 달리 수산자원을 직접 잡고, 소비로 까지 이어지는 특수성이 있다. 수산자원의 경우 모든 국민의 소유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의 소비를 배제할 수는 없고 먼저 소유하게 되면 타인의 소비를 줄어들게 만드는 공유자원(common goods)의 성격을 띠고 있다. 공유자원에 대한 소비의 경합성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수준 이상의 과도한 자원 소비로 이어지게 되고 이는 자원고갈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Tietenberg, 2000).

    국내에서 연간 바다낚시로 인한 어획량은 연구에 따라 상이하지만, 11.3만 톤(이창수 외, 2016)에서 23.1만 톤(김수관 2014) 정도로 추정된다. 최저치인 11.3만 톤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국내 연근해 수산물 생산량 중 12.5%에 해당하고, 수산업 생산금액으로는 3,772억 원에 달한다(이정삼 외 2019). 낚시 어획량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는 물고기자원 획득경쟁에 있어 어업인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 이다. 낚시인이 선호하는 어종의 경우, 참돔은 상업적 어획량 대비 낚시 어획량이 37.1%, 우럭은 136.3%, 그리고 감성돔은 235.6%에 달한다고 한다(이광남 외 2018). 특히 국내 낚시인의 행동 특성상 잡은 물고기를 소유하고 정도는 매우 높고, 캐치앤릴리스(catch and release, 방생) 방식의 낚시는 선호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오치옥ㆍ한주형, 2022).

    공유자원의 특성을 가진 수산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어업인과의 갈등 완화를 위해서는 향후 낚시 규제, 면허제(또는 이용권제) 등을 통한 이용료 부과, 공공 교육, 홍보를 포함한 제도 도입과 개선이 요구된다(김남희ㆍ이광남ㆍ오치옥, 2021). 현재 국내에서는 낚시면허제(이용권제)와 같은 통합적인 낚시 관련 제도가 부재한 상황이다. 따라서 낚시환경과 물고기자원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방안으로 낚시인의 친환경행동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낚시인에 대한 친환경행동 참여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낚시인의 친환경행동은은 여가전문화, 참여동기, 규범, 태도 등을 포함한 다양한 변수와 관련이 있다(Mackay et al., 2020;Oh and Ditton, 2008). 이 연구에서는 낚시인의 낚시 관여 정도를 나타내는 여가전문화(recreation specialization)가 물고기자원 획득과 소유 태도인 자원소비성향, 인간이 자원, 환경과 얼마나 밀접히 연결되어 있는지를 뜻하는 자연 유대감, 그리고 자원과 환경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낚시친환경행동 및 더욱 확장된 일상생활에서의 일반친환경행동에까지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지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여가전문화 선행연구에서는 낚시인의 여가전문화와 자연유대감을 비롯한 친환경태도, 행동 사이에는 정(+)의 관계가 있다고 하였다(Ditton et al., 1992;Oh and Ditton, 2008). 또한 여가전문화가 높아 지면 수산자원과 환경 보전에 대한 지식, 관심이 증가하면서 낚시 친환경태도, 행동이 형성되고, 일상 생활 속에서의 친환경행동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하였다(Raynal et al., 2020). 북미와 유럽에서 수행 된 여가전문화 관련 실증연구에서는 이런 관계성이 전반적으로 잘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낚시인에게도 역시 동일한 관계성이 잘 적용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국내 낚시인은 수산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대한 의식 수준은 낮은 반면, 물고기를 소유하고 소비하는 것에 관한 선호는 서양과 비교하여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오치옥ㆍ한주형, 2022). 따라서 외국 연구들과 비교했을 때, 여가전문화와 낚시 친환경태도, 친환경행동 사이의 관계성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가전문화와 자원소비성향의 관계성, 그리고 방생과 같은 낚시친환경행동과의 관계성은 국내 낚시인들에게서 잘 나타나지 않거나 오히려 반대인 부의 관계성을 보여 줄 가능성도 높다.

    이 연구에서는 물고기를 잡고 소유하려는 성향과 행동이 강한 국내 낚시인의 특성으로 인해, 여가 전문화가 친환경행동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예상과는 달리 강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 주고자 한다. 특히 자원소비성향이나 낚시친환경행동이 중간에 매개변수로 들어오게 되면 이 두 변수 사이의 관계성이 약화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 주고자 한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낚시인의 자원소비성향과 낚시행동을 적극적으로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점으로 제시하려고 한다.

    연구목적을 위해 다음의 두 개의 연구모형(<그림 1>, <그림 2>)을 설정하고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모형 1에서는 여가전문화가 높아질수록 친환경태도와 행동이 높아지지만, 자원소비성향이 중간에 매개변수로 들어오면 전체적으로 이러한 효과는 상당히 줄어든다는 것을 검증해 본다. 연구모형 2에서는 여가전문화가 낚시친환경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스필오버 효과(spillover effect)를 통해 일반적인 친환경행동 참여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관계성을 국내 낚시인에게 적용했을 경우, 이러한 정(+)의 관계성이 강하지 않음을 보여 주고자 한다.

    Ⅱ. 이론적 고찰

    1. 여가전문화

    여가참여자의 집단 내 다양성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개념이 사용되었는데, 특히 최근에는 여가전문화를 이용한 연구가 늘고 있다. 여가전문화는 여가활동에 대해 개인의 행동적, 인지적, 정서적 관여 정도와, 이들 요인 간의 상호작용을 통한 지속적 발전과정이라고 정의(Ditton et al., 1992;Scott and Shafer, 2001)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화의 한쪽 끝은 활동에 대해 가장 헌신적인(commited) 참여자가 위치하게 되고, 다른 쪽 끝은 참여 빈도나 몰입도가 낮은 우발적(casual) 참여자가 위치하게 된다. Bryan(1977)에 의해 처음 제안된 여가전문화 개념은 낚시인 집단의 다양한 특성을 식별하거나, 낚시인의 전문화 정도에 따른 참여 태도, 행동 양식 등의 변화 과정을 보여 주는데 유용한 이론적 틀을 제공한다.

    여가전문화 측정에 관해서는 현재까지 연구자들 사이에서 명확한 척도에 관한 합의는 없지만, 행동, 정서적 요인과 같은 하나에 기반한 단일차원적 측정법보다는 행동, 인지, 정서적 요인을 포괄적으로 포함하는 다차원적 측정법의 사용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이 받아들여지고 있다(예: Sorice et al., 2009). 특히 참여자의 여가전문화 발전과정을 살펴보면 행동적 요인이 증가함에 따라 기술과 지식의 인지적 요인과 헌신의 정서적 요인도 함께 증가한다. Scott and Shafer(2001)는 여가전문화는 이들 요인 간의 상호 순환적이며 반복적인 형태로 증가하게 되므로 이 세 가지 차원을 모두 활용한 측정법의 사용이 적합하다고 지적하였다. 따라서 최근의 여가전문화 실증연구에서는 행동적, 인지적, 정서적 요인을 포함한 다차원 측정법을 보편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추세이다(예: 오치옥 · 한주형, 2022).

    여가전문화와 환경태도 및 행동 사이의 관계를 검증한 선행연구는 여가전문화가 증가함에 따라 환 경 및 자원보전에 대한 관심과 태도, 그리고 낚시 및 일반 친환경 행동도 함께 증가한다고 하였다 (Kim and Oh, 2013;Cooke et al., 2019). 이러한 관계성은 전문화가 높은 참여자들이 활동에 따른 환경과 자원의 훼손과 오염 가능성을 더 잘 인식하게 되어 환경, 자원보전에 대한 보다 긍정적인 시각과 적극적 관리 활동의 필요성을 더 갖게 된다는 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전문화 수준이 높은 참여자가 여가활동이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는 것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환경, 자원보전에 더 높은 가치를 둔다는 것을 뜻한다(Oh and Ditton 2008). 따라서 전문화 수준이 높은 참여자들은 참여활동의 기반이 되는 환경과 자원보호에 더 높은 가치(또는 비용)를 부여하고 환경, 자원보전에 더 큰 지지를 보여 주게 된다는 것이다(Oh et al., 2005).

    2. 자원소비성향

    자원소비성향(resource consumptive orientation)은 참여자가 낚시를 통해 물고기를 잡고 소유하는 경험에 대해 얼마나 많은 중요도를 부여하는지로 정의된다(Sutton and Ditton, 2001). 자원소비성향은 동기와는 구분된 태도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낚시인의 동기는 낚시경험 추구를 위한 참여이유를 뜻한다. 반면, 자원소비성향은 큰 물고기를 많이 포획하고 소유하는 차원의 자원소비의 태도를 뜻하는 개념으로 분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Graefe, 1980). 자원소비성향은 캐치앤릴리즈(catch and release)방식의 낚시를 포함한 친환경 낚시행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자원소비성향이 낮은 낚시인이 더 낮은 낚시어획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Kyle et al., 2007;Oh and Ditton, 2008). 이는 낚시인의 자원소비성향이 낮을수록 더 높은 친환경적 태도 및 행동 참여와 환경윤리의식을 갖는다는 것을 뜻한다.

    자원소비성향에는 여가전문화, 낚시 참여동기와 같은 선행변수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Arlinghaus 외(2020)는 낚시참여동기, 자원소비성향 등 낚시인의 태도 및 행동 등이 나라별로 처한 다른 수산자원 환경과 관리제도, 참여자 인식과 결부되어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낚시인들의 자원소비성향이 어떤 변수들에 의해 형성되고 변화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낚시를 둘러싼 환경 및 수산자원 보전을 위한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 낚시관련 연구 중 자원소비성향의 개념이 포함되는 경우는 소수의 연구(오치옥ㆍ남정호ㆍ한주형, 2019;오치옥ㆍ한주형, 2022)만이 수행 되었다.

    여가전문화 이론에서는 낚시인의 전문화 정도가 높아지면 자원소비성향은 낮아지는 부(-)의 관계가 제시하였다(Ditton et al., 1992). 이는 여가전문화가 낮은 참여자는 일반적인 참여동기에 비해 물고기를 많이 잡고 큰 물고기를 잡는 것과 같은 낚시 참여동기를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느끼고, 잡은 물고기를 놓아주는 대신 소유하고 소비하려는 자원소비성향은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 반대로 여가전문화가 높은 참여자는 낚시 참여동기에 비해 스트레스 해소, 자연과의 체험을 포함한 일반적 참여동기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인식하고, 자원소비성향은 낮아지게 되는데, 이는 여가전문화와 자원소비성향의 두 변수 사이의 부(-)의 관계성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3. 자연유대감

    자연유대감(connectedness to nature)은 친밀감(affinity), 헌신(commitment), 생태적 자아(ecological self), 정체성(identity), 자연관계(nature relatedness) 등 다른 유사 용어로도 빈번히 사용되고 있다(Beerly and Wolf-Watz, 2014). 크게 보면 인간과 환경, 자원을 포함한 자연과의 정서적, 인지적, 경험적 연결의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Mayer and Frantz, 2004). 유대감이라는 개념에서는 개인이 타인이나, 공동체, 또는 자연을 자신의 일부로 포함하는 정도에 따라 관계 친밀성의 형성과정이 매우 중요하다(Aron et al., 1991). 이러한 관계가 더 가까워지고 친밀해짐에 따라, 현실에 공감하게 되고 도와주려는 의지도 증가하게 된다(Cialdini et al., 1997).

    자연유대감은 개인의 자아(self) 요인을 포함하고 있는데, 여기서 자아는 개인 자신의 자아뿐만 아니라, 개인과 타인, 공동체, 그리고 생태적 자연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Nisbet et al., 2009). 따라서 자연 유대감은 개인의 자아의식을 자연에 대입하고 포함하는 것으로 확장되면서 인간과 자연과의 친밀성을 높인다. 또한 이를 통해 자연에 대한 훼손과 피해는 곧 자신의 자아에 대한 훼손과 피해를 의미하고 동일시하게 된다. 즉, 자연유대감이 높아진다는 것은 자아에 포함된 타인, 공동체, 그리고 자연에 대해 더 공감하게 되면서 훼손을 최소화하고 보호하려는 이타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여가활동의 지속적 참여는 자연유대감의 증가로 연결되는데, 자연유대감이 높은 참여자는 자연과의 접촉 및 경험의 축적으로 인해 생태주의적 가치관(biospheric value orientation)을 가지게 되고, 환경에 대한 피해는 최소화하며 환경보전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는 친환경태도 및 친환경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Beerly and Wolf-Watz, 2014; Capaldi et al., 2014). 김상오(2011)Lee and Oh(2021)는 각각 자연유대감이 높은 자연공원 방문객은 케이블카와 같은 인공구조물에 대한 설치에 대한 지지가 낮았고, 국립공원 내 사유지 문제해결을 위한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정책 도입에는 더 적극적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자연유대감은 친환경행동을 이해하고 촉진하기 위한 중요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정책적 관점에서 보면, 개인이 직접적으로 친환경행동을 참여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인간의 신념, 태도, 자연유대감의 형성과정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자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Kaplan, 2000).

    위 문헌고찰을 바탕으로 연구모형 1을 <그림 1>과 같이 구성하였다. 낚시인의 여가전문화가 높아지면 자연유대감도 높아지는 정(+)의 관계를 갖지만, 여가전문화가 높아지면 자원소비성향의 두 하위요 인인 소유와 마릿수는 낮아지는 부(-)의 관계를 가진다. 또한 이들 자원소비성향의 두 요인이 낮으면 자연유대감은 높아지는 부(-)의 관계를 갖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설정된 가설은 다음과 같다.

    • 가설 1: 여가전문화와 자연유대감 간에는 정(+)의 관계가 있다.

    • 가설 2, 3: 여가전문화와 자원소비성향의 소유, 마릿수 간에는 부(-)의 관계가 있다.

    • 가설 4, 5: 자원소비성향의 소유, 마릿수와 자연유대감 간에는 부(-)의 관계가 있다.

    4. 친환경행동

    친환경행동(environmentally responsible behavior)은 개인이나 집단이 자원,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여 지속가능한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행동을 뜻한다(Sivek and Hungerford, 1990). 친환경행동 은 개인이 환경 훼손을 막고 개선하려는 활동을 뜻하는 환경친화적 행동(pro-environmental behavior), 환경중요행동(enviornmentally significant behavior), 보전행동(conservation behavior) 등으로 불리거나, 환경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선택을 강조하는 지속가능행동(sustainable behavior), 관리행동(stewardships behavior)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리고 있다(Mobley et al., 2010). 친환경행동은 개인의 노력, 실천비용, 환경지식과 관련하여 여러 행동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획일화된 관점에서 바라보기보다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실천행동을 포함하는 것이 적절하다(Casalo et al., 2019). 이러한 관점을 반영하여 이 연구에서는 낚시인의 친환경행동을 낚시활동에서 행할 수 있는 구체적 친환경행동을 뜻하는 낚시친환경행동과 일상생활에서 참여할 수 있는 일반친환경행동으로 나눠 살펴보고자 한다.

    친환경행동은 다양한 설명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크게 보면 인구통계적 변수 외에 교육이나 정보노출을 통해 얻은 환경지식, 여가전문화, 이와 연관된 장소애착, 환경가치관, 친환경태도 등의 변 수가 있다(Mobley et al., 2010;Kollmuss and Agyeman, 2002). 그중 계획된 행동이론을 비롯하여 지 식-태도-행동 강한 정(+)의 관계성이 많이 알려진 반면, 태도와 행동 간의 연구를 살펴보면 측정 일치 성(measurement congruency)의 편차가 클 때 이러한 관계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하였다(Kollmuss and Agyeman, 2002). 다시 말하면 친환경태도는 넓은 범위의 일반적 친환경태도(예: 현재 환경에 대 한 우려가 큽니까?)를 측정한데 반해, 특정한 행위실천(예: 재활용을 하십니까?)에 관한 친환경행동을 측정했다면 태도-행동 간의 일치성 문제로 관계성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가활동의 맥락에서 보면 낚시인은 낚시활동과 관계가 먼 일반적 환경보다는 낚시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환경훼손과 같은 변화에 더 민감할 가능성이 높다(Wall, 1995).

    태도와 행동 사이의 관계성에 대해 여가전문화 이론에서는 낚시인은 낚시와 관련된 환경변화에 민감하고, 관련 지식과 관심이 많으며, 이에 따른 낚시 친환경태도가 형성되어 낚시친환경행동으로 이어 진다고 하였다. 다음으로 낚시친환경행동과 일반친환경행동 간의 관계성에 있어서는 Bem(1972)의 스필오버 효과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스필오버 효과란 특정한 곳에서 발생한 현상이 다른 곳의 현상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을 뜻한다. 친환경행동의 경우, 낚시 친환경행동에 참여하는 낚시인이 일반적 친환경행동에까지 실천하게 되어 스필오버 효과로 인해 낮은 친환경행동 단계에서 높은 친환경행동 단계로 이어지며 확장하게 된다는 것이다(Lee et al., 2013).

    이상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연구모형 2를 <그림 2>와 같이 구성하였다. 낚시인의 여가전문화가 높아지면 낚시 친환경행동과 일반친환경행동이 높아지는 정(+)의 관계성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가설을 설정하였다.

    • 가설 1, 2: 여가전문화와 낚시친환경행동의 방생, 주변관리 간에는 정(+)의 관계가 있다.

    • 가설 3, 4: 여가전문화와 일반친환경행동의 저부담행동, 고부담행동 간에는 정(+)의 관계가 있다.

    • 가설 5, 6, 7, 8: 낚시친환경행동의 방생, 주변관리와 일반친환경행동의 저부담행동, 고부담행동 간에는 정(+)의 관계가 있다.

    • 가설 9, 10: 낚시친환경행동(방생, 주변관리)과 일반친환경행동(저부담, 고부담) 사이에는 정(+)의 관계가 있다.

    Ⅲ. 연구설계

    1. 연구참여자

    이 연구에서는 다른 관계성의 확인을 위해 연구모형 1, 2를 구성하였고, 검증을 위해 두 개의 독립 된 자료를 사용하였다. 먼저 연구모형 1의 검증을 위해서는 낚시인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예비조사를 통해 설문지를 수정 및 보완하였다. 조사는 설문조사 전문업체(엠브레인)의 온라인 패널을 이용하여 2021년 4월에 수행하였다. 표본 선정을 위해 권역별 비례 할당표본추출법을 이용하였다. 총 29,728건의 설문 참여 메일이 발송되었고, 최종적으로 1,008명이 응답을 완료하였으나 불성실 응답을 제외하고 총 932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하였다. 다음으로 연구모형 2의 검증에 사용된 자료의 조사 표본은 국내 갯바위 및 선상 낚시 목적으로 방문한 낚시인을 대상으로 하였다. 자료수집 대상 지역은 주요 낚시지점을 고려하여 선정하였는데 인천, 경기, 충남, 강원, 경북을 대상으로 선정하였고, 2020년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간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현재 국내 낚시인 모집단이 확인 불가능한 조사 특성상 현장에서 조사 면접원이 직접 낚시 참여 여부를 확인하고 응답자에게 문항을 읽고 기입하는 면대면 방식으로 자료수집이 이루어졌다. 위의 과정을 거쳐 선상 낚시인 656명, 갯바위 낚시인 326명을 더한 총 982명이 자료수집에 참여하였다.

    2. 연구설문 설계

    두 연구모형의 검증을 위해 사용된 변수들은 선행연구에서 개발되고 사용된 측정척도를 이용했으며, 이를 설문지로 구성했다. 여가전문화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행동, 기술 및 지식, 그리고 헌신의 3개의 하위요인을 바탕으로 선행연구에서 사용된 측정항목을 포함하였다(Scott and Shafer, 2001; Oh and Sutton, 2019). 행동은 두 개의 항목으로, 지난 1년 간 출조한 총 낚시 횟수와 바다낚시 횟수로 구성 하였다. 기술 및 지식수준은 두 개의 항목으로, 각각 ‘귀하의 낚시 기술, 낚시 지식을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면 어떻습니까?’의 질문으로 구성하였고, 5점 리커트 척도를 사용하여 1점 = 매우 부족 부터 5 점 = 매우 뛰어남으로 응답지를 구성하였다. 세 번째 하위요인인 헌신 수준은 4개의 항목(예: 내 삶은 낚시를 중심으로 돌아간다)으로 구성하였으며, 각 항목에 따라 1점 = 전혀 동의 안함 부터 5점 = 매우 동의로 응답하도록 하였다. 세 개의 하위요인으로 구성된 여가전문화 수준 측정항목은 선행연구에서 제시된 이론적 타당도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1>, <표 2> 참고).

    연구모형 1(2021년 자료)의 경우, 여가전문화 척도 외에 자원소비성향은 Anderson et al.(2007)이 개발한 척도를 사용하였는데, 일반조과(catching something), 마릿수(number of fish caught), 소유 (keeping fish)의 3개 하위요인으로 구성하여 총 10개의 항목을 설문지에서 포함하였다. 자연유대감은 Perkins (2010)이 개발한 척도로 자연환경과의 친밀감과 관심의 정도로 측정한 세 개 항목을 설문지에 포함하였다. 자원소비성향과 자연유대감의 측정척도는 5점 리커트 척도(1: 전혀 아니다, 5: 매우 그렇다)를 사용하였다. 연구모형 2(2020년 자료)에서는 여가전문화 척도 외에 낚시 친환경행동은 Anderson and Ditton(2001)이 개발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잡은 물고기를 풀어주는 자발적 방생, 낚시터 주변 정리를 의미하는 낚시환경 주변관리, 그리고 포획ㆍ채취금지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하는 금지확인의 6개 항목 을 설문지에 포함하였다. 일반적 친환경행동은 Hungerford and Peyton (1976)이 제시한 구성요소 중 일상생활에서 전기플러그를 뽑는 등의 소비자 저부담 행동과 환경적인 이유로 자동차 운전 자제나 환경단체의 회원으로 활동하는 등의 환경관리(고부담)행동의 10개 항목을 포함하였다.

    연구모형 1에서는 자원소비성향의 일반조과(3개 항목: 성공적인 낚시 여행은 물고기를 많이 잡는 것이다, 나는 잡기 힘든 물고기를 잡았을 때 가장 행복하다, 월척을 잡을 수 있는 곳에서 낚시하는 것 을 좋아한다)와 소유에서 1개 항목(낚시를 갔을 때 물고기를 잡지 못하더라도 행복하다)을 제외하고 최종분석을 실시하였다(<표 2> 참고). 연구모형 2의 분석에서는 요인분석과 신뢰도분석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낚시 친환경행동의 금지확인 2개 항목(잡힌 물고기가 포획ㆍ채취금지 체장(길이)에 해당하는지 확인하지 않는다, 잡힌 물고기가 포획ㆍ채취금지 기간(금어기)에 해당하는지 확인하지 않는다)과 일반 친환경행동의 저부담행동에서 2개 항목(유리, 캔, 플라스틱, 신문 등을 재활용하기 위해 분리 배출하는 노력을 한다, 여름철에는 에어컨 희망 냉방 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설정한다), 고부담행동에서 1개 항목(환경단체의 회원으로 활동한다)을 제외하였다. 이 연구의 분석은 SPSS 27.0을 이용하여 기술통계 분석과 탐색적 요인분석을, Mplus 8.0을 이용하여 확인적 요인분석과 구조방정식 분석을 실시하였다.

    Ⅳ. 분석결과

    1. 응답자 특성

    연구모형 분석에 사용된 두 자료의 응답자의 인구통계학적 및 낚시관련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연구모형 1에 사용된 2021년 자료의 경우, 응답자 중 남성의 비율이 77.0%로 나타났고, 평균연령은 만 50~59세의 연령대가 29.9%, 만 40~49세가 26.4%, 만 30~39세 22.6% 순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가구소득은 400~500만 연구모형 2 검증에 사용된 2020년 자료의 경우, 응답자 중 남성의 비율이 86.4%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평균연령은 만 50~59세의 연령대가 34.3%로 가장 많았고, 만 40~49세가 24.2%, 만 60~69세 21.4% 순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가구소득은 40.0%의 응답자가 400~500만 원 미 만이라고 응답하였고, 28.0%가 300~400만 원 미만을, 14.8%가 500~600만 원 미만이라고 응답하였다. 거주지역의 경우, 경기가 30.1%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15.7%, 인천이 12.3% 순으로 나타났다. 낚시 관련 특성으로는 지난 12개월 동안 바다낚시 출조횟수와 총낚시 출조횟수를 살펴보았을 때, 응답자는 각각 평균 13.3회와 16.0회로 낚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하였다.

    2. 확인적 요인분석

    두 연구모형의 경로분석 전,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해 측정모형을 분석하였다. 연구모형 1의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χ2 = 349.15, d.f. = 104, p < 0.001, CFI = 0.966, TLI = 0.956, RMSEA = 0.050으로 나타나, 측정모형은 해당 연구모형을 분석하는데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인별 측정항 목의 표준화 요인부하량은 0.688 ~ 0.967 사이로 기준치 0.5 이상을 모두 충족시키고 유의수준도 모두 유의(p < 0.001)함을 보여 주고 있다 (Hair et al., 2010) (<표 1> 참고).

    연구모형 2의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 χ2 = 567.82, d.f. = 128, p < 0.001, CFI = 0.962, TLI = 0.950, RMSEA = 0.059로 나타나, 측정모형은 해당 연구모형을 분석하는데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인별 측정항목의 표준화 요인부하량은 .604 ~ .965 사이로 기준치 .5 이상을 모두 충족시키고 유의 수준 또한 모두 유의(p < 0.001)하게 나왔다(Hair et al., 2010) (<표 2> 참고).

    3. 경로분석

    연구모형 1의 여가전문화, 자원소비성향과 자연유대감 사이의 관계성에 대한 경로분석의 결과는 <그림 3>에서 보여 주고 있다. 모형적합도는 CFI = 0.944, TLI = 0.931, χ2 = 521.49, d.f. = 111, RMSEA = 0.063으로 나타났는데, 지수 중 χ2 /df < 3의 기준을 상회하고 있지만, 나머지 지수에서는 기준치(CFI, TLI > 0.90, RMSEA < 0.08)를 모두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최종 분석결과로 채택하였다. 표준화 경로계수값을 살펴보면, 여가전문화는 자연유대감 형성에 정(+)의 영향(β= .079, t = 1.73) 을, 자원소비성향의 소유와 마리수라는 두 잠재변수에는 모두 정(+)의 영향(β= 0.144, t = 3.07, β= 0.252, t = 5.35)의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설 1은 채택되었지만 가설 2, 3은 부가 아닌 정의 관계를 보여 줘 채택되지 않았다. 이를 해석해 보면, 낚시인의 여가전문화가 높아질수록 환경, 자원과의 연결감은 높아지면서, 낚시를 통해 물고기를 많이 잡고, 잡은 물고기를 소유하려는 성향 또한 강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낚시인의 자원소비성향의 소유는 자연유대감에 부(-)의 영향(β= -0.301, t = -6.41)의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자원소비성향의 마리수는 자연유대감에 미치는 영향 (β= -0.058, t = -1.33)은 음의 계수값을 보여 주지만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설 4 는 채택되었지만, 가설 5는 채택되지 않았다.

    연구모형 2의 여가전문화, 낚시 친환경행동과 일반 친환경행동 사이의 관계성에 대한 결과는 <그림 4>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형적합도는 CFI = 0.936, TLI = 0.908, χ2 = 417.79, d.f.= 64, RMSEA = 0.075로 나타났는데, 지수 중 χ2 /df < 3의 기준을 제외한 나머지 지수에서는 기준치(CFI, TLI > 0.90, RMSEA < 0.08)를 충족하여 최종 분석 결과로 채택하였다. 표준화 경로계수값의 경우, 여가전문화는 낚시 친환경행동의 방생, 주변관리 사이의 관계(β= -0.012, t = 0.326, β= -0.079, t = -1.63)으로 모 두 유의하지 않게 나와, 가설 1, 2는 채택되지 않았다. 이는 낚시인의 여가전문화와 낚시 친환경행동 사이에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여가전문화와 일반 친환경행동의 저부담행동에 미치는 영향(β= 0.040, t = 1.19)은 유의하지 않았지만, 여가전문화가 일반 친환경행동의 고부담행동에는 정(+)의 영향(β= 0.051, t = 1.66)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설 3은 채택되지 않았고, 가설 4는 채택되었다. 여가전문화가 일반 친환경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반면, 낚시 친환경행동이 일반 친환경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낚시 친환경행동 중 방생이 일반 친환경행동의 저부담, 고부담행동에는 부(-)의 영향(β= -.068, t = -1.92, β= -0.107, t = -3.41)을 미치지만, 낚시 친환경행동의 주변관리는 일반 친환경행동의 저부담 및 고부담행동에 모두 정(+)의 영향(β= 0.505, t = 15.86, β= 0.080, t = 2.06)의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설 5, 6은 정이 아닌 부의 관계가 나와 채택되지 않은 반면, 가설 7, 8은 채택되었다. 마지막으로 낚시 친환경행동의 방생과 주변관리 사이에는 정의 관계(β= 0.216, t = 6.16)가, 일반 친환경행동의 저부담과 고부담행동 사이에도 정의 관계(β= 0.697, t = 21.56)를 보여줘 가설 9, 10은 채택되었다. 따라서 구체적인 친환경행동은 구체적인 친환경행동을, 일반적인 친환경행동은 일반적인 친환경행동을 더 잘 설명한다는 측정일치성 가설을 뒷받침한다.

    Ⅴ. 결 론

    이 연구에서는 여가전문화가 친환경태도, 행동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이론적 명제가, 자원소비성향, 낚시친환경행동이 중간에 매개변수로 들어올 때 관계성을 약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두 개의 연구모형을 검증하였는데, 연구모형 1에서는 여가전문화와 자연유대감 사이에 정의 관계가 있지만, 자원소비성향이 매개변수로 위치할 때, 자원소비성향이 두 변수 사이의 정의 관계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모형 2에서는 여가전문화가 일반적인 친환경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여가전문화와 낚시친환경행동 사이에 관계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낚시터 주변관리의 낚시친환경행동은 일반적 친환경행동과 관련이 있지만, 방생의 낚시친환경행동은 일반적 친환경행동 참 여를 오히려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나 낚시친환경행동과 일반친환경행동 사이의 관계성이 예상과는 달리 단순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논의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여가전문화가 자연유대감을 높이고 일반적 친환경행동에 부분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연구가 등산, 캠핑과 같은 활동을 바탕으로 연관된 자원, 환경보전태도 및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 주었다. 이 연구에서는 낚시를 통해 자연환경을 접하고 익숙해진 참여자의 전문화가 자연과의 친밀감을 높이고, 스필오버 효과를 통한 일상생활의 일반적 친환경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낚시참여 증진을 위한 기반인프라 구축, 물고기자원의 조성과 보호정책, 낚시진흥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 등이 낚시를 통한 여가혜택 제공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친환경행동을 실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낚시의 참여가 친환경행동을 증가시킨다는 결과에 대한 정책적 함의점은 낚시 참여를 위한 시설, 프로그램에 재정을 지원하고 홍보하고 운영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자연환경을 보호 하고 개선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Nord, Luloff and Bridger, 1998).

    둘째, 연구모형 1의 결과를 바탕으로 자원소비성향이 매개변수로서 예측된 결과와는 반대로 여가전 문화와 자연유대감의 긍정적 총효과를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두 자원소비성향을 매개변수로 한 간접효과는 각각 -0.043과 -0.015로 나오는데, 이는 정의 값을 가진 직접효과(0.079)에서 부의 값을 가진 간접효과를 더한 총효과의 값(0.021)이 직접효과를 작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국가 간 비교연구(오치옥ㆍ한주형, 2022)에 따르면, 미국과 국내 낚시인 사이에 낚시참여동기는 뚜렷한 차이가 없는데 반해, 국내 낚시인의 경우 자원소비성향은 거의 모든 항목에서 유의하게 높고, 물고기를 잡는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적은 일반적 참여동기와 자원소비성향 사이에는 정(+)의 관계성을 보인다고 하였다. 이러한 차이는 국내 낚시인의 여가전문화와 자원소비성향 사이의 정(+)의 관계성을 설명하는데 중요한 이유로 보인다. 국내 낚시인의 경우 전통적으로 물고기를 소유하고 소비하는 것에 관한 선호는 상당히 높지만, 수산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의식 수준은 낮은 편으로, 수산 자원소비 편향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정책과 교육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낚시인을 대상으로 한 정기적인 교육 및 보전활동 지원, 낚시면허제와 같은 제도 도입을 통하여 참여자가 수산자원 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물고기자원 소비를 줄이는 방식의 낚시에 적극적으로 참여 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van Putton et al., 2017;Cooke et al., 2019).

    셋째, 연구모형 2의 결과를 살펴보면, 방생의 낚시친환경행동은 일반친환경행동에 부의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주변관리의 낚시친환경행동은 일반적 친환경행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스필오버 효과에서 긍정적, 부정적 스필오버 효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Truelove et al., 2014). 주변관리의 낚시 친환경행동이 일반적 친환경행동에까지 이어지는 것은 긍정적 스필오버 효과에 해당한다. 낚시인이 낮은 단계에서 출발하여 높은 단계로 행동의 범위가 확장되면서 참여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낚시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여가전문화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문화 수준 에 따라 속해있는 사회집단(social group)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는 내적 의무감이 곧 개인적 규범으로 작용하게 되고 이는 곧 낚시활동과 일상생활에 있어 일관성있는 친환경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Sturmer et al., 2003). 이는 낚시가 사회에 미치는 부수적인 혜택에 해당하므로, 정부에서 낚시를 적극 관리해야 하며 참여를 권장하는 정책 마련의 근거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방생의 낚시친환경행동이 일반친환경행동에 미치는 부의 영향은 부정적 스필오버 효과에 해당되는데,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도덕적 허가효과(moral licensing effects)의 관점 에서 낚시인이 이미 방생이라는 낚시친환경행동을 행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친환경행동에 굳이 참여 하지 않아도 죄의식을 덜 느끼게 되는 윤리적 대차대조표를 가지고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Bamberg and Moser, 2007). 또 다른 관점은 낚시인이 방생, 즉 캐치앤릴리즈를 덜 행할수록 일반친 환경행동의 참여는 높아진다는 것인데, 이는 낚시인의 캐치앤릴리즈에 대한 인식이 낮거나 왜곡된 정 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Ferter 외(2013)에 따르면 유럽의 낚시인은 대구, 농어, 바다송어 등 의 어종에 대해 60% 이상을 방생하고 있고 놓아준 물고기의 생존률은 어종별 차이가 나긴 하지만 8~90% 이상이라고 한다(Bartholomew and Bhonsack, 2005). 국내에서는 이러한 캐치앤릴리즈와 이후 생존률에 관한 연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일반적으로 많은 낚시인이 캐치앤릴리즈 방식의 낚시에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놓아준 후의 생존률도 높지 않다는 인식이 방생의 친환경행동 참여가 상대적으로 낮고, 부(-)의 관계성을 만드는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낚시인의 태도, 행동 등의 정보에 관해 미국의 경우 US Fish and Wildlife Service 부서를 통해 전국적인 낚시인 실태조사가 1950년대 이래 매 5년마다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낚시인 실태조사 및 통계자료 구축이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해양수산부를 포함한 공공기관은 낚시인의 낚시행동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구의 한계점과 향후 연구방향성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모형의 단순화를 위해 여가전문화, 자원소비성향, 자연유대감, 친환경행동의 개념만을 사용했는데 향후 연구에서는 낚시 및 친환경 참여동기, 신념, 규범, 장소애착 등의 변수를 추가하여, 보다 종합적으로 관계성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둘째, 이 연구에서는 바다낚시인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후속 연구에서는 바다낚시뿐만 아니라 민물낚시인을 포함하여 민물과 바다낚시인 간의 친환경행동 참여에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 검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료수집의 용이성으로 횡단면(cross-sectional) 자료를 통해 여가전문화와 친환경행동 사이의 관계성을 검증했는데, 향후에는 매년 자료를 수집하는 종단 (longitudinal) 자료 및 같은 응답자를 대상으로 반복적으로 수집하는 패널(panel) 자료수집을 통해 이러한 관계성의 시간적 변화를 살펴보는 것도 유용할 것이다.

    Figures

    FBA-54-3-1_F1.gif
    연구모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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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모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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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모형 1의 분석 결과
    FBA-54-3-1_F4.gif
    연구모형 2의 분석 결과

    Tables

    연구모형 1의 측정개념에 대한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n=932)
    #: 역코딩
    연구모형 2의 측정개념에 대한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n=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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