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최근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핵심 경쟁요소로 부상하면서(Vial, 2019) 수산물 유통 분야에서도 디지털 기술 도입의 필요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수산물 유통은 신선도 유지, 냉장ㆍ냉동 물류, 복잡한 거래 구조 등 산업 특성상 정보의 신속성과 정확성이 중요한 분야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유통 효율성과 품질 관리 수준을 동시에 제고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 확대와 온라인 유통 채널의 성장으로 인해, 실시간 정보 제공, 이력 추적, 품질 보증 등 디지털 기반 유통 체계에 대한 요구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그러나 국내 수산물 유통 산업은 여전히 다단계 구조와 수작업 중심의 거래 방식이 병존하고 있어, 정보 단절과 낮은 디지털 활용 수준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유통 효율성 저하뿐 아니라 시장 대응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 디지털 전환과 기술 수용에 관한 선행 연구는 여러 산업 분야에서 활발히 수행되어 왔다. 수산업 분야에서는 스마트ㆍ디지털 양식, 디지털 수출, 디지털 전환 성과 및 저해요인 분석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졌다. 안상중 외(2023)는 디지털 양식에 대한 어가의 수용성을 제고하기 위해 양식시설, 기자재 및 관련 시스템의 표준화 필요성을 강조하였으며, 이상건 외(2023)는 수산물 디지털 수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면서 디지털 무역의 개념과 정책적 지원 방향, 수출 확대의 효과 및 제약요인을 분석하였다. 또한 오서연 외(2024)는 어업인의 디지털 전환 수용 실태를 분석하고 기술 도입을 저해하는 요인을 도출하여 개선 방향을 제시하였다. 농업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과 유통 구조 변화에 대한 연구가 다수 수행되었다. 김성우 외(2021)는 코로나19 이후 농산물 유통 환경 변화를 분석하고 유통 디지털화의 필요성과 기본 방향을 제시하였으며, 임세화 외(2023)는 농산물 산지유통센터(APC)를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의 효과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김병률 외(2021)는 디지털 전환 개념과 농산물 유통 부문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며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하였다. 한편, 기술 수용과 확산에 관한 연구에서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실제 기술 수용과 활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Rogers, 2003). 그러나 기존 연구는 디지털 기술의 수용 요인, 정책 방향, 도입 효과 등에 초점을 두고 있어 산업 구성원의 인식과 수요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수산물 유통 분야의 경우, 생산 또는 수출 부문을 중심으로 연구가 수행되어 왔으며, 위판장, 중도매인, 도ㆍ소매상 등 유통 현장 종사자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이해 수준, 활용 경험, 도입 의향, 장애요인 및 지원 수요를 통합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제한적이다.
이에 본 연구는 수산물 유통 구성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과 수용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수산물 유통 현장의 디지털 전환 수준과 주요 제약요인을 진단하고,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요구되는 정책적 지원 방향을 도출하고자 한다. 특히 생산 또는 수출 부문이 아닌 위판장, 중도매인, 도ㆍ소매상 등 수산물 유통 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증분석을 수행하였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성을 가진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수산물 유통 구성원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과 수용성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산물 유통 분야의 디지털 전환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는 데 있다.
Ⅱ. 조사 설계1)
1. 조사 개요
본 연구는 수산물 유통 구성원의 디지털 전환 인식 수준과 현장 실태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기 위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를 통하여 국내외 수산물 유통 산업의 디지털 전환 실태와 현장 인식 간의 차이를 비교하여, 향후 디지털 기술 도입을 위한 정책적 근거자료를 마련하고자 한다. 본 조사는 2025년 6월부터 8월까지 진행하였으며, 전국 주요 수산물 산지 위판장과 도ㆍ소매시장을 직접 방문하여 대면 방식으로 실시하였다.
조사 대상으로는 수산물 유통 전 단계의 종사자를 포괄하도록 설계하였다. 경매사와 중도매인을 포함한 주요 산지 위판장 및 도매시장 구성원, 소비지 위판장 구성원, 수산물 도ㆍ소매상, 대형 소매상 등을 포함하였으며, 유통 단계별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집단을 구분하여 표본을 구성하였다.
조사 내용은 크게 ① 인구통계학적 특성, ② AI 및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도, ③ 디지털 기술 활용 경험과 필요성, ④ AI 및 디지털 기술 도입에 대한 태도, ⑤ 교육 및 지원 필요성 등으로 나누어 이루어졌다(<표 1>). 본 연구에서 디지털 전환은 AI, 빅데이터, 자동화 시스템, 모바일ㆍ온라인 플랫폼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기존 업무 방식과 운영 체계를 개선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또한 AI 및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도는 해당 개념에 대한 응답자의 인지 및 이해 수준을 자기평가 방식으로 측정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기술통계 분석을 중심으로 유통 단계별 차이를 비교ㆍ분석하였다.
2. 연구 문제
본 연구는 수산물 유통 구성원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과 수용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
연구 문제 1. 수산물 유통 구성원의 AI 및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이해 수준은 어떠한가?
-
연구 문제 2. 수산물 유통 구성원의 AI 및 디지털 기술 활용 수준은 어떠한가?
-
연구 문제 3. 수산물 유통 구성원이 인식하는 AI 및 디지털 기술의 도입 필요성은 어떠한가?
-
연구 문제 4. 수산물 유통 구성원의 AI 및 디지털 기술 도입에 대한 태도와 수용 수준은 어떠한가?
-
연구 문제 5. 수산물 유통 구성원이 인식하는 AI 및 디지털 기술 도입의 우려 사항과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
연구 문제 6. 수산물 유통 구성원이 요구하는 교육 및 지원 수요는 어떠한가?
3. 인구통계학적 특성
1) 연령 및 성별
수산물 유통 구성원의 디지털 전환 인식 실태조사는 총 88명의 수산물 유통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조사 대상은 주요 산지 위판장 및 도매시장 구성원, 소비지 위판장 구성원, 위탁관리자, 대리인 등 수산물 유통 과정에 참여하는 종사자로 구성하였다.
응답자의 연령 분포를 살펴보면, 50대가 35명(39.8%)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다음으로 40대 25명(28.4%), 30대 12명(13.6%), 60대 11명(12.5%), 70대 5명(5.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 응답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분포는 남성이 79명(89.8%)으로 대부분을 차지하였으며, 여성은 9명(10.2%)으로 나타났다(<표 2>). 이러한 결과는 수산물 유통 산업의 인력 구조가 중ㆍ장년층과 남성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2) 종사 분야 및 경력
응답자의 종사 분야는 경매, 중ㆍ도매, 도매, 소매, 기타 등 5개 항목으로 구분하여 조사하였으며, 업무 특성을 고려하여 복수 응답이 가능하도록 설계하였다. 조사 결과, 복수 응답자는 1명으로 나타났다.
종사 분야별 분포를 살펴보면, 중ㆍ도매업 종사자가 34명(38.6%)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다음으로 경매와 도매가 각각 16명(18.2%), 소매가 8명(9.1%)으로 나타났다. 기타 응답자 14명은 수협 직원, 위탁관리자, 대리인, 유통업자, 어업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업무 내용을 살펴보면 경매 분야 종사자는 경매 운영과 위탁판매 정산 등 시장 운영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중ㆍ도매인의 경우, 경매 참여, 유통 및 판매, 유통대리, 수출, 현장 관리 등 유통 전반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 및 소매 종사자는 주로 수산물 유통과 판매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편, 종사 경력 분포를 살펴보면, 20년 초과가 24명(27.3%)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11~20년 19명(21.6%), 5~10년 10명(11.4%), 5년 미만 5명(5.7%)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종사 경력에 대해 응답하지 않은 경우가 30명으로 나타나 일부 항목에서는 무응답 비중이 확인되었다(<표 3>).
Ⅲ. 조사 결과
1. AI 및 디지털 기술 이해도
본 절에서는 수산물 유통 구성원을 대상으로 AI 및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이해 수준을 분석하였다.
1) AI 이해도
AI 이해도에 대한 조사 결과, ‘잘 모른다’가 31.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어느 정도 알고 있음’(28.4%), ‘전혀 모름’(23.9%) 순으로 나타났다(<표 4>). 반면 ‘잘 알고 있음’과 ‘매우 잘 알고 있음’을 포함한 긍정 응답은 15.9%에 그쳐, 전반적으로 AI에 대한 이해 수준이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를 긍정 응답과 부정 응답으로 구분하면, 부정 응답(잘 모름, 전혀 모름)은 55.7%로 과반을 차지하는 반면, 긍정 응답은 15.9%에 불과하여 인식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30~50대에서 상대적으로 이해도가 높은 경향이 확인되었으나, 60대 이상에서는 ‘이해하고 있다’는 응답이 나타나지 않아 세대 간 디지털 인식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수산물 유통 산업에서 디지털 기술 수용이 연령 구조에 의해 제약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2) 디지털 전환 이해도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이해도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가 29.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전혀 모름’(28.4%)과 ‘잘 모름’(27.3%)이 유사한 수준으로 분포하였다. 반면, ‘잘 알고 있음’과 ‘매우 잘 알고 있음’을 포함한 긍정 응답은 14.8%에 그쳤다(<표 5>).
이를 긍정과 부정 인식으로 구분하면, 부정 응답이 55.7%로 나타나 AI 이해도와 유사하게 전반적인 이해 수준이 낮은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전혀 모름’과 ‘잘 모름’의 비중이 동시에 높은 점은 디지털 전환 개념 자체에 대한 인식이 충분히 확산되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연령대별 분석 결과에서도 AI 이해도와 유사한 패턴이 나타났다. 30~40대에서는 상대적으로 이해도가 높은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이해 수준이 급격히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디지털 전환을 이해하고 있다는 응답이 나타나지 않아, 세대 간 디지털 격차가 구조적으로 존재함을 시사한다.
2. AI 및 디지털 기술 활용 수준
본 절에서는 수산물 유통 구성원의 AI 기술 및 디지털 기술 활용 수준을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AI 기술 및 시스템의 활용 경험과 전반적인 디지털 기술의 업무 활용 수준을 구분해 살펴보았다.
1) AI 기술 및 시스템 활용 경험
AI 기술 및 시스템 활용 경험에 대한 분석 결과, ‘사용한 적이 없다’는 응답이 81.8%로 대부분을 차지하였으며, ‘가끔 사용한다’(14.8%), ‘자주 사용한다’(3.4%) 순으로 나타났다(<표 6>). 이는 수산물 유통 분야에서 AI 기술이 아직 실질적인 업무 도구로 정착되지 못한 상태임을 보여 준다.
AI 활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활용 기술 유형을 살펴본 결과, 엑셀을 포함한 기초 전산 도구와 함께 챗 GPT(Chat GPT), 퍼플렉시티(Perplexity), 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와 같은 생성형 AI 기반 도구가 일부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러한 활용은 주로 자료 검색이나 정보 확인 등 보조적 업무에 한정되어 있으며, 핵심 유통 의사결정이나 운영 과정에까지 확장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연령대별로는 30~40대에서 일부 활용 사례가 확인된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활용 비중이 급격히 감소하였으며, 60대 이상에서는 활용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AI 기술 활용에 있어 세대 간 격차가 존재함을 보여 주며, 기술 이해도뿐만 아니라 학습 부담과 업무 관행이 활용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2) 디지털 기술의 업무 활용 수준
수산물 유통 업무에서의 디지털 기술 활용 수준을 분석한 결과, ‘전혀 활용하지 않음’이 67.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거의 활용하지 않음’(15.9%)을 포함한 비활용 응답이 82.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어느 정도 활용함’ 이상에 해당하는 응답은 17.0%에 불과하여, 전반적인 디지털 기술 활용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된다(<표 7>).
디지털 기술 활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활용 기술 유형을 살펴보면, 재고 관리 소프트웨어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전자상거래 플랫폼, 모바일 결제 시스템, 데이터 분석 도구 등이 일부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요 예측 기반 마케팅 자동화와 같은 고도화된 디지털 기술의 활용은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연령대별 분석에서도 AI 활용과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 응답자의 경우, 디지털 기술을 전혀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고령층을 중심으로 디지털 기술 활용이 구조적으로 제한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수산물 유통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인력 구조 및 역량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3. AI 및 디지털 기술 도입 필요성
본 절에서는 수산물 유통 구성원을 대상으로 AI 및 디지털 기술 도입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영역을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응답자의 현재 업무 영역과 수산물 유통 전 과정으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우선, 응답자의 업무 내에서 도입 필요성이 높은 영역을 분석한 결과, 공공 영역(경매 및 회계 전산 등)이 36.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개인 업무 영역(35.2%)과 도매시장 내 시설 및 기술 영역(28.4%)이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정 영역에 편중되기보다는 전반적인 업무 과정에서 디지털 전환 수요가 광범위하게 존재함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수산물 유통 전 과정에서의 도입 우선 영역을 살펴보면, 주문 및 정산 시스템이 20.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실시간 재고 및 유통 관리 시스템(12.3%)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스마트 위판 시스템, 판매 및 마케팅, 소비자 맞춤형 정보 제공 시스템 등이 주요 도입 필요 영역으로 나타났다.
한편, AI 기반 경매 및 가격 예측 시스템, 물류 최적화 및 신선도 추적 시스템, 품질 판별 및 자동 선별 기술 등은 중간 수준의 수요를 보였으며, 고객관리 및 CRM, 물류ㆍ배송 운영 효율화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보였다(<표 8>).
이러한 결과를 종합하면, 수산물 유통 구성원은 첨단 분석 기술보다는 주문ㆍ정산, 재고 관리 등 기초적인 운영 효율화 영역에서의 디지털 전환 필요성을 우선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전반적으로 다양한 기술 영역에 대한 수요가 분산되어 나타난 점은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 필요성이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4. AI 및 디지털 기술 도입 태도
본 절에서는 수산물 유통 구성원의 AI 및 디지털 기술 도입에 대한 태도를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도입 선호도, 업무 효율성에 대한 기대, 도입 속도 인식, 향후 도입 계획을 종합적으로 살펴보았다.
1) AI 및 디지털 기술 도입 선호도 및 기대
AI 및 디지털 기술 도입에 대한 선호도를 분석한 결과, 중립적 응답이 48.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긍정 응답은 35.3%, 부정 응답은 16.0%로 나타났다. <표 9>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응답자의 상당수는 기술 도입에 대해 명확한 거부보다는 신중하거나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부정적 인식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되어, 기술 수용성에 있어 세대 간 차이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한편, 디지털 기술 도입이 업무 효율성에 미칠 영향에 대한 인식을 분석한 결과, ‘영향 없음’이 31.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나, 긍정 응답은 45.5%로 부정 응답(22.7%)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표 10>). 이는 다수의 응답자가 디지털 전환이 업무 효율성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연령대별로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30~40대에서 긍정적 기대가 높은 반면, 고령층에서는 기대 수준이 낮게 나타났다. 이는 기술 이해도가 도입 기대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2) AI 및 디지털 기술 도입 예상 속도 및 계획
AI 및 디지털 기술 도입 속도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변화 없음’이 39.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느림’(33.0%)과 ‘매우 느림’(19.3%)을 포함한 부정적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였다. 반면, ‘빠름’ 이상의 응답은 8.0%에 불과하여, 기술 도입이 단기간 내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1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러한 결과는 기술 도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실제 확산 속도에 대한 기대 사이에 괴리가 존재함을 보여 준다. 특히 고령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기술 습득에 대한 부담과 기존 업무 방식에 대한 의존성이 도입 속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도입 계획을 살펴보면, ‘아직 계획 없음’이 63.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도입 의사 없음’도 27.3%로 나타났다. 반면 ‘중장기적으로 검토 중’은 8.0%, ‘1년 이내 도입 예정’은 1.1%에 불과하였으며, 이미 도입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12>).
다시 말해, 응답자의 대부분은 디지털 기술 도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산물 유통 구성원이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도입 의지와 실행 단계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5. AI 및 디지털 기술 도입 우려 사항 및 기대효과
본 절에서는 수산물 유통 구성원의 AI 및 디지털 기술 도입 시 우려 요인과 기대효과를 분석하였다. <표 13>과 같이 기술 도입 시 우려 사항을 먼저 살펴보면, 현장 인력의 고령화로 인한 기술 적응 어려움이 3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도 21.9%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초기 투자 비용(10.2%), 영세한 사업 구조로 인해 디지털화의 실익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응답(6.4%)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조직 문화 미성숙과 기술에 대한 신뢰 부족은 각각 5.3%, 공급자 및 고객과의 협조 부족과 기존 업무 방식과의 충돌은 각각 4.3%로 나타났다. 기술 장애 발생 시 대응 어려움(2.7%)과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문제(0.5%)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수산물 유통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의 장애 요인이 단순한 기술적 문제보다는 인력 구조와 기술 이해도, 조직적 수용성 등 비기술적 요인에 의해 크게 제약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한편, AI 및 디지털 기술 도입에 따른 기대효과를 살펴보면, 업무 효율성 향상이 44.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고객 만족도 향상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이 각각 18.2%, 비용 절감은 13.6%로 나타났다.
이는 수산물 유통 구성원이 디지털 전환을 비용 절감보다는 업무 효율성 개선과 서비스 품질 향상 측면에서 더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과 기대효과에 대한 인식은 존재하나, 실제 도입은 인적ㆍ구조적 제약 요인으로 인해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6. 교육 및 지원 필요성
본 절에서는 수산물 유통 구성원의 AI 및 디지털 기술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지원 수요를 분석하였다. 우선 AI 및 디지털 기술 활용 능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지원 항목을 살펴보면,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 42.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정부의 재정 지원이 41.1%로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업계 내 정보 공유 네트워크는 10.0%, 기술 컨설팅 서비스는 5.6%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보였다(<표 14>).
이러한 결과는 수산물 유통 구성원이 디지털 전환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요구하는 요소가 기술 자체보다는 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교육과 비용 지원임을 보여 준다. 특히 전문 교육 프로그램과 재정 지원 수요가 동시에 높게 나타난 점은, 디지털 전환이 단순한 정보 제공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역량 강화와 초기 도입 부담 완화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한편, 기타 의견으로는 여전히 전통적인 유통 방식을 선호하는 현장 특성을 고려할 때, 신기술 도입 이전에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이는 디지털 전환이 기술 확산뿐만 아니라 인식 변화와 병행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Ⅳ. 결 론
본 연구는 수산물 유통 구성원을 대상으로 AI 및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인식과 수용성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의 구조적 한계와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산물 유통 구성원의 AI 및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 수준은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낮게 나타나, 세대 간 디지털 격차가 뚜렷하게 확인되었다.
둘째, 실제 활용 수준 역시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의 경우, 대부분의 응답자가 활용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디지털 기술 또한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수준은 낮은 것으로 확인되어 여전히 수기 기록과 전통 방식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기술 도입 이전 단계에서부터 활용 기반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셋째, 디지털 전환에 대한 필요성은 전반적으로 높게 인식되고 있으나, 그 수요는 AI 기반 고도화 기술보다는 주문ㆍ정산, 재고 관리 등 기초적인 운영 효율화 영역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넷째, 기술 도입에 대한 태도는 명확한 거부보다는 유보적이거나 중립적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으며, 업무 효율성 향상, 고객 만족도 제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 등에 대한 기대는 일정 수준 존재하는 반면, 실제 도입 속도와 계획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디지털 전환의 주요 장애요인은 초기 투자 비용보다 현장 인력의 고령화, 기술 이해 부족, 조직 문화 미성숙 등 비기술적 요인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대효과는 업무 효율성 향상과 서비스 품질 개선 측면에 집중되어 있어, 효과에 대한 인식과 실행 간 괴리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여섯째, 교육 및 지원 수요 분석 결과, 전문 교육 프로그램과 재정 지원에 대한 요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핵심 과제가 기술 도입 자체가 아니라 인적 역량 강화와 초기 부담 완화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하면, 수산물 유통 산업은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과 기대효과에 대한 인식은 형성되어 있으나, 실제 도입과 확산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보이고 있다. 즉, 기술 도입의 문제라기보다는 인력 구조와 역량, 조직적 수용성의 문제로 인해 디지털 전환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응답자들은 디지털 전환이 업무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는 공감하고 있었으나, 실제 활용 경험과 도입 계획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만으로는 기술 수용이 이루어지기 어렵고, 비용 부담, 기술 이해 부족, 고령화 등 복합적인 제약요인이 함께 해소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연령대별 인식 차이는 수산물 유통 산업의 고령화가 디지털 전환의 주요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 주며, 향후 디지털 전환 정책은 기술 보급 중심이 아닌 현장 수용성 제고와 인적 역량 강화에 보다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현장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단계적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특히 고령층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현장 친화적인 맞춤형 교육과 실습 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 수용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둘째, 핵심 업무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경매 기록ㆍ정산, 재고 관리, 배송 지시 등 비효율적 업무를 우선적으로 자동화ㆍ디지털화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중소ㆍ영세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전환 초기 비용 지원 및 인센티브 체계 구축이 요구된다. 단순한 기술 보급을 넘어 실제 활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과 연계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
넷째, 수산물 유통 전 과정에서 활용 가능한 표준화된 디지털 시스템과 데이터 연계 체계 구축, 데이터 기반 유통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 이는 개별 사업자 단위의 대응을 넘어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기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다섯째, 기술 도입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시범사업 및 성공 사례 확산이 필요하다. 현장 중심의 실증 사례를 통해 디지털 전환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수산물 유통 구성원의 인식과 수요를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지나, 표본의 규모와 구성 측면에서 한계를 가진다. 향후 연구에서는 보다 다양한 지역과 유통 단계별 특성을 반영한 심층 분석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으며, 정량 분석과 함께 질적 연구를 병행함으로써 보다 입체적인 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다.






